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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민석에게는 최근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흥행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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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때는 항상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라 형님들이 '마음대로 해, 내가 받아줄게' 이런 식이었다. '닥터스' 김래원 형도 비슷했다. 어떤 게 더 재밌을지 얘기를 많이 했다. 막상 연기하면 래원이 형이 나한테 다 맞춰주셨다. 이번에 '피고인'은 많이 달랐다. 지성 선배님과는 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고 극중 흐름까지 계산해서 회의를 많이 했다. 수많은 회의를 하고 평과 내 의견의 중간을 조율해서 찍었던 것 같다."
"내가 대본을 봤을 때 얼마나 진심을 담아 대사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옛날보다 계산하는 건 조금 생긴 것 같다. 드라마는 워낙 촬영 스케줄이 바쁘기 때문에 정신 못차리면 말도 안되게 연기가 튀어 버린다. 이번에는 내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대사가 중요했고 한 신도 버릴 신이 없었기 때문에 더 했다. '태양의 후예'나 '닥터스'는 내가 활력을 주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재밌게 신이 나오면 됐다면 '피고인'은 린아와 내가 처해진 상황을 얼굴 하나랑 대사톤 하나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계산을 했던 것 같다. 전에 찍어둔 걸 보면서 감정톤을 많이 조절하려 했다."
다만 작품이 끝난 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들을 다시 보기 어려워진다는 점은 아직도 딜레마로 남아있다.
"'태양의 후예' 때는 영원히 그 속에 사는 줄 알았다. 태백에서 그렇게 맨날 뭉쳐서 드라마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고, '닥터스' 때도 그랬다. 예전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게 참 슬프더라. 얼마 전에 '태양의 후예' 1주년에 갔는데 진구형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아기새야 왜 울어' 하시더라. 형이 많이 컸다고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았다. '피고인'이 항상 외로웠다. 대본을 보면 항상 린아랑 둘이 있거나 도망다니거나 그랬다. 지금은 잘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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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 지겹고 재미없고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성인이 되고도 지하에 12시간씩 갇혀있는 게 나를 힘들게 하고 불안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노래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졌다. 오히려 연기하면서는 숨통이 트이면서 살겠더라. 너무 좋았다. 데뷔작이 '닥치고 꽃미남 밴드'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본을 받고 연기를 했다. 첫 커트에 오케이가 났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 물론 언젠가는 주인공을 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오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렇게 연기자로 몇 년을 살다 보니 나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이걸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아니구나, 꿈을 착각했다는 생각을 했다. 음반 작업에는 큰 욕심이 없다. 로코물이나 밝은 드라마를 하게 되면 OST 참여 제안이 오면 즐겁게 한번 하는 정도가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뿐 아니라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기도 했고, '정글의 법칙' 등 리얼리티에 도전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러브콜도 없지 않은 상황. 그러나 스스로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보다 정해진 대본을 보고 연구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하다는 설명이다.
김민석은 곧바로 차기작을 선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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