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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혁(41)이 "TJ Project로 8만명 앞에서 노래 불러 봤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된 장혁. 그의 충무로 행보 또한 다양하고 화려했다. 1998년 개봉한 영화 '짱'(양윤호 감독)을 시작으로 '화산고'(01, 김태균 감독) '정글 쥬스'(02, 조민호 감독) '영어 완전 정복'(03, 김성수 감독)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04, 곽재용 감독) 'S 다이어리'(04, 권종관 감독) '의뢰인'(11, 손경성 감독) '감기'(13, 김성수 감독) '가시'(14, 김태균 감독) '순수의 시대'(15, 안상훈 감독) 그리고 개봉을 앞둔 '보통사람'까지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이번 '보통사람'에서 장혁은 뼛속까지 냉혈한인 안기부 실세로 등장해 관객에게 소름 끼치는 반전 매력을 선사할 예정. 현실 속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싱크로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항제철에서 철근도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한창 때라는 장혁. 돌연 세월의 무상함을 토로한 그는 "TJ Project를 할 때는 많은 배우들이 이미지를 바꾸기 전에 다양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변신을 시도할 때였다. 그때는 뮤직비디오를 출연하기 위해 스스로 앨범을 만드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그래서 TJ Project가 탄생했다"며 "환경 콘서트라는 시즌 콘서트가 있었는데 그 무대에도 서봤다. 8만명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였는데 아마 조용필 선배도 그 자리에 선다면 떨릴 정도로 엄청난 관중이었다. 관중이 함성을 지르면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나를 집어 삼킬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런 무대에서도 떨리지 않더라. 연기 이야기를 하면 심장이 뜨거워지고 떨리는데 가수로서 무대에 서면 어떤 떨림도 없었다. 그 무대에 서면서 알게 됐다. 생각해보면 데뷔작이었던 '모델' 때는 첫 촬영날 여의도로 가는 새벽 공기까지 기억할 정도인데 TJ Project 무대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 TJ Project보다는 배우가 더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라미란, 정만식, 지승현 등이 가세했고 '히어로'의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