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뷰] 왠지 익숙한 지드래곤 '꽃 캐릭터'의 정체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7-03-21 09:45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빅뱅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지드래곤은 깜찍한 미소와 컬러풀한 꽃잎을 가진 이 캐릭터를 모자로 쓰기도 하고, 사진을 찍고, 옷에 빼곡히 달아 놓기도 했다.


사진=무라카미 다카시 인스타그램

사진=지드래곤 'BREATHE' 뮤직 비디오
뿐만 아니다. 같은 빅뱅의 멤버 탑 역시 이 캐릭터의 그림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민효린은 방바닥 만한 크기의 이 캐릭터 쿠션을 깔아놓기도 했다.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이렇게 많은 셀럽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일까.
사진=무라카미 다카시 인스타그램

사진=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 화면
만화의 캐릭터 같은 이 꽃 캐릭터는 세계적인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다. '아시아의 앤디 워홀', '가장 성공한 오타쿠'라는 별명을 가진 무라카미 다카시는 팝아트처럼 쉽게 소비할 수 있고 만화의 캐릭터들을 연상시키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지드래곤, 탑, 민효린의 사진에 등장한 꽃 캐릭터는 그의 작품에서 자주 반복되는 모티브 중 하나. 그는 웃고있는 꽃 캐릭터외에도 곰을 닮은 미스터 디오비, 버섯, 육체 이탈된 눈 등 다양한 소재를 캐릭터화해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사진=무라카미 다카시 인스타그램
무라카미 다카시는 도쿄 국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오타쿠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중 특히 누구나 쉽고 재밌게 소비할 수 있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만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시도는 시각적으로 재밌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고급 미술과 저급 미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를 가졌다. 앤디 워홀이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을 대량 생산하는 소비재로 끌여내렸듯,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기존 미술과 예술의 관념을 뒤흔들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무라카미 다카시는 작품의 미적 센스, 그리고 메세지를 인정받아 2003년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쉽게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이지만 당시 팝 아티스트, 특히 만화와 같은 대중 문화와 럭셔리 브랜드가 협업을 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루이비통은 과감히 다카시와 손을 잡았고 그의 캐릭터가 들어간 각 종 가방과 액세사리, 심지어 루이비통의 시그니쳐인 모노그램을 컬러풀하게 디자인한 '모노그램 멀티컬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슈에무라

사진=무라카미 다카시 인스타그램
프랑스의 자존심 베르사유 궁 전시회, 최근 슈에무라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무라카미 다카시는 의미있는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가벼워만 보이는 그의 만화 같은 캐릭터, 그리고 그안에 담긴 저항적 메세지를 떠올리면 패셔니스타와 뮤지션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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