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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하나가 함께 호흡을 맞춘 장혁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보이스' 1회는 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OC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후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고, 지난 12일 방송된 마지막회가 평균 5.6%, 최고 6.4%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쁜 녀석들', '뱀파이어 검사', '38사 기동대' 등 장르물 명가로 이름난 OCN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여준 셈이다. 이하나는 이 모든 공을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특히 장혁 이야기를 하면서는 순간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장)혁이 오빠는 정말 오빠만 해주시는 리허설이 따로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걸 할 때 감독님이 한분 더 계시는 느낌도 들고 선생님이 따로 붙어주신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어떨 땐 조금더 자고 싶고 그런 마음도 들었지만 그럴 땐 오빠가 캬라멜이나 말랑카우 그런 걸 챙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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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혼난 적도 있다. A4 용지 두 장 정도 되는 대사를 준비했는데 영하 15도 되는 날씨에 야외 촬영을 하게 됐다. 안 떨고 싶은데 몸 전체가 컨트롤이 안됐다. 준비한 만큼 잘 못한 것 같다고 울었다. 그때 오빠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혼났다. 현장에서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다들 그 마음을 가졌지만 내색 안하는 건데 너답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보이스' 촬영 현장은 극기 훈련장과 같았다. 한파 주의보가 수시로 내릴 정도로 지독했던 올 겨울 동장군과 맞서야 했고, 대사량도 어마어마했다. 잔인한 장면이 많았던 탓에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숙제였다. 모든 배우들이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장혁 덕분이라는 게 이하나의 설명이다.
"나한테는 이 현장이 정말 극기훈련 같았다. 오빠는 조교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모태구 별장신을 찍는데 오빠가 언제나처럼 말랑카우를 주셨다. 우리가 아무데나 털썩 걸터앉아있었다. 잠을 못자서 모두 지쳐있었는데 뒤에서 바라본 오빠의 어깨가 너무 작아보이더라. 내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제까지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는데 말랑카우 값 해야겠다며 어깨를 주물러드렸다. 오빠가 그걸 되게 고마워 하시더라. 혈을 잡을 줄 안다면서 웃으시더라."
전우애가 벅차올랐는지 이하나는 이야기 도중 울컥 눈시울을 붉혔다.
"너무 기억에 남는다. 뜨거웠나보다.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뜨겁게 정을 생기게 만들어준 것 같다. 지금도 말랑카우랑 마이쮸를 보면 계속 오빠 생각이 난다. 그리고 계속 웃겨주셨다. 상황마다 재밌는 농담으로 웃겨주셨다. 바다 입수도 아무도 안 시켰는데 혼자 하셨다. 그렇게 추운데 어떻게 그렇게 하실까 싶었다. 우리 현장의 대들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스태프도 끝까지 초심으로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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