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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안녕하세요' MC들의 힘이 또 다시 빛났다.
이에 신동엽은 스트레스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며 진정 건강을 위해 경계해야 할 것이 무언인지 조언했다. 특히 "저희 어머니도 50대 때 돌아가셨다. 큰 형이 청각 장애인이신데, 어머니가 이 일로 인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다"고 털어 놓아 눈길을 모았다. 남편도 신동엽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아내를 조금 더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슷한 경험을 해 보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겉으로만 본다면 남편의 건강 염려증을 치료하려는 조언에 그칠 수 있지만, '안녕하세요'는 오히려 그것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꼬집었다. 덕분에 남편 또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잇었다. 신동엽은 지난 2012년에도 청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사연자의 고민에 남다른 공감으로 따뜻한 조언을 했었다.
앞서 1월에는 16년째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는 언니로 인해 힘들다는 사연에 이영자의 조언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그녀의 다이어트 집착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시절 가게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은 큰 딸의 몫이었다. 밤늦게 돌아온 어머니는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큰 딸에게 배달음식을 시켜줬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쪘고, 스트레스를 또 다시 먹는 것으로 푸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
이영자는 자신이 살찌게 된 이유도 그녀와 비슷했다고 고백하며 "살에 대한 피해의식, 자책이 심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나 자신이 만든 우물에 갇혀 산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내가 파괴해야 된다"라고 경험이 묻어나는 조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어 그는 "어렸을 적 아빠에게 받은 모욕감에 젖어 살 거냐. 우리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네 인생을 행복하게 살라"며 날카롭지만 따뜻함이 묻어 있는 격려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정찬우 또한 화장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사연자에게 자신의 치부까지 공개한 조언은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도 변기 위에서 보는 것은 물론 변기에 앉아 대금도 불고, 식사까지 해결한다는 사연에 정찬우는 "내가 이 얘기를 평생 안 하려고 했는데 진짜"라며 '안녕하세요' 녹화 중 바지에 실례를 한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그는 "식생활부터 바꿔야 한다. 긴장을 덜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만드는 거다"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전해, 고민남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고민 상담 프로그램인만큼 사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한 리액션을 해 주는 것이 MC들의 역할이다. 하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약점이나 숨은 가족사까지 공개하면서 들어줄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진지하게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어디에도 없었던 조언을 전하는 MC들이 있어 '안녕하세요'를 찾는 발길이 계속 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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