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비난 달게 받겠다" 홍상수·김민희, 충격적인 관계 인정(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6:36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배우 영희가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논란의 주인공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그들이 만든 충격의 문제작이 마침내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그 본질에 대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문제의 베일을 벗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15)로 첫 인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관심을 모은 작품. 앞서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개봉 당시 불거진 두 사람의 불륜설과 맞물려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칩거에 들어갔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9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무엇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여배우 최초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베를린영화제 이후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식 석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과 극 중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과 사랑 때문에 일을 쉬게 된 여배우 영희를 연기한 김민희를 주축으로 영희의 아는 언니 지영 역의 서영화, 영희의 선배이자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천우 역의 권해효, 영희를 통해 매니지먼트 일을 해보려는 준희 역의 송선미, 영희의 선배 명수(정재영)가 자신과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아 섭섭해진 도희 역의 박예주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홍상수 감독은 "만드는 방식이나 자세 등은 전작과 같았다. 영화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주는 것 같다. 독일에서 촬영할 때부터 영화가 조금씩 만들어 진 것 같다. 영화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영화라는 걸 알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간 논란이 됐던 김민희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할 자리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 다 모두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이유는 개인적인 일이라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난 후 다 아시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래서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보도들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고 이 자리를 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정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기자들과 만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부분은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 영화에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폭탄 발언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어진 김민희 역시 "같이 함께한 모든 스태프, 배우들에게 보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바람이 생겼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순간이 많았다. 좋은 평들이 쏟아질 때 정말 기뻤다"며 "우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내게 놓여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홍상수 감독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베를린영화제 기자간담회 당시 화제를 모았던 '가까운 사이' 발언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두 사람.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디테일들을 개인적인 것을 쓰지만, 자전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나는 가능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디테일을 차용한다. 그 이유는 저와 거리가 멀고 상업적인 필요에 의해 선택된 디테일을 쓸 때 제 속에 일어나는 것이 있고, 개인적 디테일을 건드릴 때 제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나는 개인적 디테일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렇지만 배열해서 전체를 만드는 의도는 자전적 의도는 없다. 자전적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해석이 들어가고, 끝까지 그런 작업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디테일 때문이지만, 오해하실 수도 있고 그렇게 받아들이더라도 상관없다"고 고 설명했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정재영, 송선미, 문성근, 안재홍, 박예주 등이 가세했고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을 연출한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신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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