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정경호 "김상혁 음주운전 패러디? 그 사건 몰랐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정경호가

9일 종영한 MBC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 인기 밴드의 리더로 한때 가장 잘나가는 톱스타였지만 티 ㅁ해체 후 한 물간 생계현 연예인으로 전락한 서준오를 연기한 정경호. 그는 13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씽나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미씽나인'은 시청률 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극 초반 비행기 추락사고와 무인도 고립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호평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극이 회가 거듭할수록 답답한 전개와 산으로 가는 내용으로 외면을 받기 시작하며 시청률이 급감했다. 최저 시청률은 3.6%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정경호의 연기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정경호는 과거 음주운전 사거로 물의를 빚고 대중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에 떨어지고 심지어 무인도에 고립된 이후에도 거만한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 안하무인 서준오라는 캐릭터를 코믹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능청스러운 표정부터 특정 사건에 대한 패러디까지 다채로운 코믹연기를 펼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살인마 최태호(최태준)을 추락시킨 사람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는 모습,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는 모습, 여기에 라봉희(백진희)와의 코믹 달달한 로맨스까지 펼치며 팔색조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정경호는 찌질하면서도 코믹한 극중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린 거셍 대해 "원래 저 제 자체가 앉아서 얌전히 대사치고 사랑 눈빛 발사하고 주구장창 무게 잡고 하는 것을 낯간지러워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역동적인 캐릭터를 좋아했죠. 그걸 극대화 시킨게 너무나 잘 맞았던 게 바로 서준오 였어요. 작가님이 8부까지는 서준오를 그냥 저를 그냥 보고 쓰셨댕쇼. 어떤 상황만 놓여있고 그 상황 속 대사는 제가 만들어 갔죠. 오히려 촬용 5개월 동안 일 한게 아니라 즐겁게 놀았던 것 같아요. '미쌍나인'을 하면서 주변에 '나의 사람들'이 갖춰지면 연기하기 편하다는걸 느꼈어요. 주변 환경이 내 환경이 되어버리면 연기하기가 정말 자유롭다고 느꼈졌어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거나 바다에 빠지고 갯벌에 뒹굴기까지. 정경호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도 많았던 '미씽나인'. 하지만 정경호 본인은 힘들기는 커녕 재미있기만 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보시는 분들이 너무 고생한다고 하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저는 전혀 고생스럽지 않았어요. 바다에 빠지는것도 빠 질만해요.(웃음) 처음이 어렵지한번 빠지면 일도 아니더라고요. 저뿐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 그랬어요."

극중 가장 웃음을 자아냈던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1화, 음주운전에 걸린 뒤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장면. 정경호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김상혁 음주운전 사건을 완벽하게 패러디해 큰 화제를 모았다.

"저 사실 그 장면 패러디인지 몰랐어요. 왜 준오가 이렇게 대사를 하냐고 스태프한테 물으니까 '패러디 아니냐'라고 하더라고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대사 자체가. 저 촬영날 그 사건을 처음 알았어요. 대본 리딩을 수십번했을 때도 그런 사건 있었는지 몰랐거든요. 촬영날 이야기 듣고 혹시나 김상혁 씨가 보고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싶어 확인 해봤냐고 하니까 김상혁씨도 봤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도 수십번을 봤는데, 극중에서 패러디 할 때 연기를 하면서 패러디 인지도 몰랐다니까요.(웃음)"

한편,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5일부터는 후속작 '자체발광 오피스'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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