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인스턴트 음식은 유통기한이 길다. 새 예능 '편의점을 털어라'도 오래갈 수 있을까.
'편의점을 털어라'는 기존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쿡방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신개념 요리쇼를 표방한다.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해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 담긴 예능. 지난 1월 방송된 파일럿 1화는 평균 3.5%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규 편성에 성공했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많은 것이 사실. '편의점 음식'이라는 코드는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시작된 코드로, 이미 많이 소비된 문화라는 점. 완전히 새로운 포맷은 아니다. 또한 편의점 음식을 재해석하는 재미가 롱런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10회를 넘기면서도 매회 비슷한 재미, 비슷한 분량만 탄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1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에서는 tvN 새 예능 '편의점을 털어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윤호 PD는 "서점에 보면,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것들이 간편하지 않고, 어렵더라"며 "'편의점을 털어라'는 프로그램을 보자마자 곧바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을 만든다. 그 점이 기존 쿡방과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수근은 우려를 자신감으로 풀어냈다. 그는 "프로그램이 3류 느낌이 강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창한 예능적 장치나 주제의식보다는 자기들만의 당당한 길을 가겠다는 것. 그는 이어 "상대 프로그램에 '냉부해'가 있다보니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편의점 음식은 한계가 없다. 맛있으면 맛있는대로, 맛없으면 맛없는대로 즐겁고 재밌게 촬영에 임하려고 한다. 당당하게 1년 본다"고 말했다. 강타 역시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나만의 편의점 레시피를 2천만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끊임없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만큼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정도 지속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남자, 편의점 음식에 익숙한 윤두준도 '편의점을 털어라'에 대해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그는 "연습생 시절에 편의점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당시에는 라면이나 소시지 정도를 사 먹는 정도였다"며 "요즘은 도시락 하나만 보아도 정식으로 배달되는 도시락만큼 수준이 높다. 편의점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레시피, 다양한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재환이 남긴 말은 '편의점을 털어라'가 지향하는 바를 압축한다. 그는 "편의점도 이제 하나의 음식점이라고 본다면,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음식점이란 바로 편의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골목마다, 집앞에도 있는 편의점 음식 문화의 가능성을 표현한 것. 그는 "요리라는게 배우고, 연습하고 실습하면서 실력을 키우지 않나. 그런데 '편의점을 털어라'는 요리를 게임처럼, 일상처럼 쉽게 풀어내면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멤버들이 보여준 모습과,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느껴지는 케미는 수준급.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이미 단단해진 '조직력'을 자랑했다. 우려를 넘어 롱런하며 사랑받는 쿡방이 될 수 있을까. 13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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