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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배우 강예원이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사건 해결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은 경찰청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코미디 첩보물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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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예원(37)이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 분명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액션 코미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김덕수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 제작)에서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요원 장영실을 연기한 강예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한양대학교 성악과 출신의 강예원. 그는 2000년 뮤지컬 '카르멘'을 시작으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본격 연기 활동을 펼쳤다. 이후 강예원은 2002년 개봉한 영화 '마법의 성'(방성웅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 '1번가의 기적(07, 윤제균 감독)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하모니'(10, 강대규 감독) '헬로우 고스트'(10, 김영탁 감독) '퀵'(11, 조범구 감독) '점쟁이들'(12, 신정원 감독) '조선미녀삼총사'(14, 박제현 감독) '내 연애의 기억'(14, 이권 감독) '연애의 맛'(15, 김아론 감독) '날 보러와요'(16, 이철하 감독) '트릭'(16, 이창열 감독), 그리고 '비정규직 특수요원'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이며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강예원은 취득한 자격증만 22개, 취업 빼곤 못하는 게 없는 만년 아르바이트 인생 장영실로 변신해 스크린을 찾았다. 35세의 늦은 나이에 국가안보국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지만 주로 하는 일은 인터넷 서핑과 댓글 달기. 이마저도 정리해고 당하는 웃픈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서 '해운대' '퀵' '점쟁이들' '헬로우 고스트' 등 코믹 연기를 소화했던 강예원. 그동안 보여준 코믹함을 뛰어넘는 역대급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촬영하면서 공감됐던 대목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애완을 꼽았다. 실제 친동생이 비정규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을 떠올린 것. 이와 관련해 그는 "물론 동생의 일도 있었지만 실제로 나 역시 비정규직 아닌가? 내 삶에 대한 불안도 이 작품에 공감이 됐던 대목이다. 우린 항상 비정규직이다. 지금 사회는 비정규직에 대한 보장이 너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불만이 생긴다. 비정규직 문제뿐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점도 불만이다. 노년층에 대해 노후보장이 안 된 나라인 것 같아 못마땅하다. 앞으로 우리 세대가 그런 문제를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배우로서 사회 영향을 주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야기로 인해 나라가 정신 차리길 바란다. 모두가 안정된 삶을 살면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나? 사회로부터 오는 불안함 때문에 다들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에 상관없이 국민이 적정선의 보장을 받으며 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정치를 잘 아는 건 아니다. 정치를 잘 모르지만 내가 사는 데 있어 불편함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사는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이 경쟁에서 지는 건 내 탓으로 여겨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한 건 분명 사회의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실제로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촬영하면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았다는 후문.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걸 생각하면 울컥하기도 했다. 극 중 영실의 대사 중 '저 정규직 아니면 안 돼요'라는 게 있는데 이 대사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그만큼 불안한 사회에서 내가 잡고 싶은 간절함이 영화에 담겨 있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 요원과 경찰청 여형사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강예원, 한채아, 남궁민, 조재윤, 김민교, 이정민, 동현배, 김성은 등이 가세했고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김덕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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