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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비정규직 특수요원'에 출연하는 배우 강예원과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가 비정규직 시민들의 아픔을 함께 했다.
강예원은 장영실 역할에 대해 "망가지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안했는데, 기자분들이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하셔서 당황했다"면서 "전 프랑스 여자 같이 잘 나온 거 같은데"라며 웃었다. 강예원은 '프랑스 여자는 어떤 느낌이냐'라는 질문에 "남자들은 싫어하고 여자들은 좋아한다. 내추럴하고, 화장기 없고, 부스스한, 꾸밈 없는 듯한"이라며 "느낌있게 잘 나왔다"고 웃었다.
한채아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경험이 있냐'는 MC박경림의 질문에 "당하진 않고 당할 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화가 와서, 신원이 노출됐다 전화 끊지 마라면서 검찰청으로 바로 연결해주더라"면서 "보이스피싱이란 말이 생소할 때라 그대로 믿었다. 카드를 넣고 번호까지 누르고 하던 중에 정신 차렸다. 그때 통장에 400 넘는 돈이 있었는데, 다 날릴 뻔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배우들은 우리나라의 불안한 비정규직 현실에 대해 공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강예원은 "요즘 우리나라 상황이 많이 안타까웠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면서 "배우로서 좋은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불안한 비정규직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좀더 안정화되고, 살고 싶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또 강예원은 "지금 이렇게 우리 영화가 개봉이 되잖아요. 하지만 아직 다음 작품 계약 안 했다"면서 "항상 불안하다. 내가 멈춰버리면 어쩌지, 불안과 공포가 있다"고 고백했다. 한채아도 "다음에 뭐해, 이런 게 참…아무것도 없는데"라며 "아픔이란 게 혼자 겪기보단 같이 하는 게 더 위로가 된다. 우리 영화를 보시면 같이 이겨나가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조재윤과 김민교도 "오랜만에 만나면 요즘 뭐해 물어보기 되게 불편하지 않냐. 인사치레로 하는 건데도"라고 공감했다.
이때 조재윤은 "국회 환경미화원들, 서울대공원 관리자분들이 최근에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배우는 부가가치가 높은 직업이긴 한데 앞날은 보장이 안된다. 저도 불쌍한 비정규직에 속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재윤은 갑작스럽게 영화 흥행 공약을 내세웠다. 조재윤은 "200만이 넘으면 개런티 50%를 비정규직 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교도 "그럼 제 개런티 50%를 더해 100%를 맞추겠다"고 거들었다.
이에 한채아는 "만약 영화가 300만 넘으면 제 개런티 100% 기부하겠다"고 말했고, 강예원도 "전 350만 넘으면 100%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채아와 강예원, 조재윤, 김민교가 출연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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