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뷰마'양쌤→'김과장' 귀요미, 9년만에 빛난 동하의 존재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3-10 08:48 | 최종수정 2017-03-10 08:5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동하의 성장이 반갑다.

동하는 KBS2 수목극 '김과장'에서 TQ그룹 박현도 회장(박영규)과 장유선 대표(이일화)의 아들 박명석 역을 맡았다. 박명석은 전형적인 철부지 재벌 2세 캐릭터였다. 개인적 유흥비를 업무비용으로 처리해달라고 진상짓을 부리다 김성룡(남궁민)에게 혼쭐도 났다. 그리고 결국 홍보 마케팅 본부장이란 직위를 망각하고 만취한채 클럽에서 널브러진 모습이 기사화되며 박현도의 분노를 사 경리부 막내로 좌천됐다. 이것을 계기로 박명석은 조금씩 개과천선하고 있다. 애증의 관계에 있던 김성룡을 도와가며 자신도 의인화되고 있는 것.


9일 방송된 '김과장'에서 박명석은 TQ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김성룡을 도왔다. TQ리테일 대표가 되지 못한 서율(2PM 준호)이 방해 공작을 펼쳐 활로가 막힌 김성룡에게 TQ메틱 기밀서류를 건넨 것. 김성룡은 아버지 박현도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박명석은 "그 자료 그냥 써라"라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러한 박명석의 성장은 시청자를 엄마 미소짓게 했다. 마냥 철없고 해맑던 캐릭터가 조금씩 현실과 정의에 눈뜨는 성장기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는 동하의 섬세한 연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동하는 극 초반에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찌질이 재벌 2세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런 캐릭터가 빽도 스펙도 없는 김성룡에게는 쩔쩔매는 모습은 '김과장'의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경리부가 해체되고 김성룡만 부서 재배치를 받지 못했을 때는 그를 자신의 부서를 불러들이며 묘한 브로맨스도 선보였다. 있는대로 깐족거리면서도 여전히 김성룡을 의식하는 코믹 케미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아버지의 악행을 몸소 체험하며 성장하는 의인 꿈나무로서 또 다른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낯선 이름 때문에 동하를 신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꽤 연차를 쌓은 배우다. 2008년 김형규라는 이름으로 KBS2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로 데뷔, 이후 '쓰리데이즈' '기분좋은날' '라스트' '화려한 유혹' '뷰티풀 마인드' 등에 출연했다. '라스트'에서는 곽흥삼(이범수)의 미스터리한 보디가드 겸 히트맨 사마귀로, '화려한 유혹'에서는 신은수(최강희)의 성실한 동생 신범수로,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유쾌발랄한 3년차 레지던트 양성은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하기 전 김형규에서 동하로 개명한 탓에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진 못했지만, 동하는 '김과장'을 통해 악역과 선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새로운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분위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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