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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의 사랑법이 매번 진화를 거듭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운평사 참극으로 사임당이 이원수(윤다훈 분)과 혼인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첫 사랑을 잊지 못하고 파락호로 살던 이겸은 중종(최종환 분)의 명으로 원치 않는 혼인을 감행해야 했다. 운명이었을까, 이 날 사임당은 한양으로 떠나며 어린 시절 받았던 용매묵, 금강산도 등을 돌려보냈다. 혼인 준비를 하다 사임당이 돌려보낸 물건을 받은 이겸은 결국 혼인청에서 뛰쳐나오고야 말았다. 이겸이 말을 달려간 곳은 한양으로 떠나는 사임당 가족의 행렬이 보이는 곳이었다. 그저 멀리서 사임당을 바라만 보던 이겸의 애틋하고 절절한 눈빛은 앞으로 펼쳐질 그림자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기도 했다.
#10회, 사임당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우렁 서방 이겸
#10회, 능청·진지 오가던 이겸, 카리스마까지 장착! 이겸의 화려한 액션
사임당은 유민들을 규합해 색지 5천장을 만들었지만 이는 휘음당(오윤아 분)의 덫이었다. 지물전 상인은 바뀌어있었고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며 색지를 받아주지 않았다. 거리에서라도 팔아보려 했지만 휘음당의 수하들이 폭력까지 쓰며 사임당을 막아서자 이겸이 또 나섰다. 거친 사내들에 대항해 화려하고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이겸의 부채를 보고 왕가의 표식임을 알아챈 수하들은 줄행랑을 쳤다. 능청과 진지함을 오가던 다채로운 매력에 카리스마까지 더하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12회 평행선 사랑 고백! "우리 가는 길이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평행선이라도"
미래를 약조했던 사임당이 갑자기 다른 이와 혼인한 이유를 모르고서도 키다리아저씨처럼 몰래 도왔던 이겸의 사랑은 운평사 사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사임당을 찾아간 이겸은 "당신의 희생으로 내가 살아왔소. 이제 당신을 위해 살겠소"라며 "조선에서 가장 힘 센 사내가 되겠소. 아무 걱정 없이 그림만 그릴 수 있도록"이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겸은 연등과 함께 나타났다. 종이 공방 가는 길이 어둡고 험해 위험했는데 길에 연등을 달아 사임당의 앞길을 밝힌 것. 이겸은 "언제나 당신 보이는 곳에 있겠소. 설사 우리 가는 길이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평행선이라 해도 나는 그렇게 평생을 나란히 가겠소"라고 고백했다.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도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지키겠다는 이겸의 선언은 '조선판 개츠비'라는 별칭에 걸맞는 깊고 진한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12회, 이겸의 역습 시작?! 민치형-휘음당 향한 서슬퍼런 경고와 날선 칼싸움
운평사 사건의 전모를 모두 안 이겸의 분노는 민치형(최철호 분), 휘음당을 향했다. 명검 청공검을 검품해달라는 핑계로 한 밤 중 민치형을 찾아가 검술 대결로 분노를 표출하며 끝내 민치형의 검을 베고 얼굴에 상처를 낸 이겸은 "진검이 아닌가보오. 그 목이 날아갔어야 하는 건데"라는 서슬퍼런 말로 경고했다. 놀란 눈으로 검술 대결을 지켜보던 휘음당에게 다가가 "천박한 것"이라고 나즈막히 읊조리며 감출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민치형 휘음당과의 고조되는 갈등관계는 앞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갈 예정. 욕망과 야망의 화신 민치형, 휘음당 부부의 분노에 불을 지핀 이겸이 사임당을 지키기 위한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운평사 참극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사임당과 이겸, 민치형과 휘음당은 물론 중종까지 복잡하게 얽힌 운평사 악연의 고리와 갈등이 고조되며 보다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임당은 유민들과 함께 고려지 생산에 돌입했다. 운평사 고려지는 민치형과 휘음당의 소유인 장원지물전에서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종은 의성군을 의지하면서도 그의 주위로 사람이 몰리는 것에 견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사임당'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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