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김과장'이 또 한번 사이다를 선사했다.
1일 방송된 '김과장'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서율(2PM 준호)을 상대로 반격을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율은 TQ그룹 경리부 해체를 지시했다. 이에 김성룡은 무릎까지 꿇으며 경리부 해체 철회를 부탁했지만 서율은 끄떡하지 않았다. 분노한 김성룡은 "쓰레기 김성룡으로 돌아가 보려고"라고 선언했다.
이후 김성룡은 180도 달라졌다. TQ그룹 스타일이 아닌 군산 스타일로 돌아갔다. 그는 윤하경(남상미)와 함께 택배 사건 진실을 파헤쳤고 TQ택배 비자금이 타이판 은행으로 들어갔다는 걸 알아냈다. 그리고 서율의 미팅에 난입, "엿 드세요"라며 구조 조정 없는 회생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김과장'의 반란이 더욱 속 시원하게 느껴진 것은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대부분의 국내 지상파 드라마가 극이 절반 정도 진행되면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추며 정체성을 세탁한다. 이 과정에서 여자주인공은 답답할 정도로 착한 인물로 위기에 처하고, 남자 주인공은 그런 여자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능력을 발휘하는 백마 탄 기사 정도로 변질되기 일쑤다.
그러나 '김과장'은 남녀주인공의 멜로보다는 주제의식에 충실한 모습이다. 김성룡은 여전히 경리부, 나아가서는 TQ 그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착한 성품 때문에 김성룡의 발목 잡는 캐릭터로 전락했을 법한 윤하경도 김성룡의 든든한 조력자로 힘을 보태는 주체적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억지 멜로 라인 대신 남녀주인공 모두 공동의 목표를 갖고 능동적으로 활약하는 전우 케미를 보여주면서 '김과장'은 애초 기획의도에 충실할 수 있었고, 이는 답답한 요소 없이 속 시원하게 반격을 개시할 수 있는 단초가 되어줬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다는 러브라인을 최대한 배제한 결과가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역대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오피스 드라마의 탄생에 시청자도 환호하고 있다. 이날 방송된 '김과장'은 1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7.2%)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9.6%, MBC '미씽나인'은 3.9%의 시청률에 그치면서 '김과장'은 또 한번 상승세를 예감하게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