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드라마에 여풍(女風)이 분다.
한동안 충무로 뿐 아니라 드라마 역시 남자 주인공이 부각되는 작품들이 연이어 시청자를 만났다. 시청률 20.5%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역시 타이틀롤인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공유가 드라마 전체를 이끌었고 현재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월화드라마 SBS '피고인'과 수목드라마 KBS2 '김과장' 역시 남자주인공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올 봄을 시작으로 드라마에 서서히 여풍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보기 힘들었던 '여주인공 원톱' 드라마가 연이어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나는 여성 원톱 드라마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이다.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하는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여자 도봉순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다.
지난 해 여름 방송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로코 요정으로 떠오른 박보영이 타이틀롤 도봉순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하루살이' 알바인생을 하며 살다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안하무인 게임회사 대표 안민혁(박형식)의 경호원으로 취업하게 되고 경찰이 된 짝사랑 인국두(지수)와 얽히게 되면서 묘한 삼각 로맨스를 그려갈 예정이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보영은 "힘이 센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서기 때문에 여성 시청자분들이 보시면서 쾌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며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그려진적 없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화랑' 후속으로 방송되는 27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김정민, 극본 윤경아) 역시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심재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 여성 원톱 드라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 2007년 SBS '푸른 물고기'(연출 김수룡, 극본 구선경)와 영화 '언니가 간다'(김창래 감독) 이후 장동건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던 고소영의 10년 만의 연기
복귀작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90년대 남심을 설레게 했던 '원조 여신' 고소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과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와 남편를 위해 살다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후 화끈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억척스러우면서도 용감한 주부 심재복을 사실적이면서 코믹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소영은 "대중이 저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안타깝기도 했는데, 극중 재복이를 연기하면서 대중에게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잇을 것"이라며 "그동안 가정생활하면서 재복이와 감정과 상황에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과장' 후속으로 방송될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연출 김진우·유영은, 극본 이성민)은 경찰을 꿈꾸는 검사 부인인 유설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는 생활밀착형 추리 드라마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이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권상우)을 만나 사건을 해결해 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릴 예쩡이다. 기존 추리 드라마가 남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여성 캐릭터를 메인으로 내세워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하트 투 하트', '보스를 지켜라', '달콤한 나의 도시' 등 잇따른 흥행작을 통해 대세 로코퀸의 입지를 굳혀왔던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 출연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화려한 유혹' 이후 약 1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을 알렸다.
그가 연기하는 유설옥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대동안에 호기심 많고 4차원의 푼수기와 허당스러운 빈틈을 지닌 사랑스러운 여성이지만 사건만 일어났다하면 눈을 반짝이며 숨겨둔 추리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추리의 여왕이다.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손때묻은 경험지식을 활용한 설옥의 심플하고 명쾌한 추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탐정과도 다른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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