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무한도전', 11년간 쌓은 영향력을 국가에 환원하기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22 11:04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한편의 예능이 담당하는 '기능'에 끝이 없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참여 민주주의에 앞장 선다.

재정비 기간 중인 MBC '무한도전'측은 21일 공식 SNS에서 진행되어 온 '국민 내각' 설문을 곧 종료할 것임을 전했다. 신년특집 '국민내각'은 국민이 바라는 2017년의 대한민국,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새 법안을 시청자들이 제안하는 형식. '무한도전'은 국민을 대신해 멤버들의 목소리로 청원할 계획이다.

예능에서는 사실상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포맷.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소통의 장까지 만들겠다는 의지이기에 더욱 그렇다. 매회 특집으로 구성되는 '무한도전'의 수많은 아이템들은 이렇듯 단순 '웃음' 이상의 영역을 향하고 있다. 꼭 알아야 할 역사문제에 조명을 가하고, 이를 힙합 가사로 풀어낸다. 멤버들은 잊고 살았던 역사의 흔적이 드러나거나 선조들의 아픔을 돌이켜보며 눈물을 쏟기도 한다. 더 나아가 방송 후 실질적으로 '행동 변화'를 부추긴다.


역사로 쓰여진 랩은 음원으로 판매돼 차트의 상위권을 장식했고, 수익은 기부됐다. 멤버들이 찾아 나섰던 일본 군함도의 참상은 영화로 개봉을 앞뒀다. 우토로 마을에서 눈물을 흘렸던 유재석은 거액의 기부금을 남몰래 기탁했다. 또한 무한도전' - 안중근 의사 편 이후, 서울 중심가의 도산 공원은 더 이상 단순히 명품샵이 즐비한 '만남의 장소'또는 '산책을 즐기는 공원'이 아니라 가슴 깊히 새겨야 할 현장으로 재인식됐다.

'무한도전'은 '예능 = 웃겨야 한다'는 자명했던 공식을 깨뜨리며 스스로의 거대한 영향력을 공익에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더 높은 시청률의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해도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는 늘 '무한도전'의 몫이다.


'무한도전'은 25일 부터 3월 11일까지 레전드편 하이라이트를 멤버들의 코멘터리와 함께 방송한다. 더 알차고 완성도 있게 돌아 올 '무한도전'에 관심이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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