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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화랑(花郞)' 찬란하게 빛난 꽃청춘들의 성장보고서가 마침표를 찍었다.
박영실(김창완 분)이 삼맥종이 아닌 선우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겠다 선언한 순간, 선우가 화랑들을 이끌고 정전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큰 소리로 "진흥폐하 만세"를 외친 뒤, 박영실의 목에 칼을 겨눴다. 삼맥종을 제거하려던 세력은 선우와 화랑들에 의해 제압됐고, 이를 기반으로 삼맥종은 진정한 왕 진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왕과 화랑.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똑 같은 벗 선우와 삼맥종은 이렇게 같은 곳을 향해 걷게 된 것이다.
로맨스 역시 해피엔딩을 이뤘다. 삼맥종은 아로(고아라 분)를 향한 외사랑을 거두고, 아로의 목숨을 지킨 뒤 그녀를 선우에게 보내줬다. 숙명(서예지 분) 역시 선우에 대한 사랑을 멈췄다. 이를 통해 선우와 아로는 서로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화랑으로서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던 선우는, 왕경으로 돌아와 아로에게 달콤한 청혼을 했다. 먼 길을 돌아온 두 사람인 만큼, 해피엔딩 로맨스가 더욱 큰 애틋함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삼맥종이 아닌 진흥으로서 천년 왕국의 대계를 시작한 삼맥종. 그런 삼맥종 곁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벗이자 조력자로 선 선우와 화랑들. 뜨거운 열정을 갖춘 이들의 힘찬 말 발굽 소리와 함께 '화랑'은 찬란한 마지막 장을 채웠다.
지난 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화랑'은 3개월 동안 안방극장을 7인 7색의 청춘의 향연으로 가득 채웠다. 7인 청춘들은 뜨겁게 사랑했고, 뜨겁게 부딪혔다. 슬픔의 눈물도 흘리고, 성장통도 겪었다. 이를 통해 1500년 전 꽃 같은 청춘들은 누구보다 훌륭하고 멋진 존재로 성장했다.
여기에 묵직한 메시지가 더해지며 '화랑'은 더욱 깊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극중 화랑들은 '골품'이 상징하는 기성세대의 구태의연함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냈다. 막무가내에 제멋대로였지만 한 뼘씩 성장하는 1500년 전 화랑들의 모습은 2017년, 지금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부딪히는 것이 얼마나 찬란한 것인지 깊이 각인시켰다. 청춘사극으로서 '화랑'의 가장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무더웠던 여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딪힌 '화랑' 배우 및 제작진의 땀방울이 3개월 동안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렸다.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눈부셨고, 더욱 사랑스러웠던 청춘들의 매력과 '화랑'의 여운은 당분간 계속 시청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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