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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양수경이 그동안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고백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청춘'들을 기다리던 양수경은 어떤 친구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김광규와 류태준을 언급했지만, 모두 성을 다르게 말하며 17년 공백에서 나오는 허당 매력을 발산했다. 또 멀리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김도균을 "키 큰 여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청춘'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90년대 초반 같이 활동하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가수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양수경과 강수지는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워했고,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양수경과 만난 '청춘'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양수경은 수줍어하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양수경은 피해갈 수 없는 나이 질문에 "호적, 진짜, 방송, 일본 나이까지 무려 4개가 있다"며 김국진과 동갑인 65년생이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식사를 마친 후 양수경은 '불청' 출연에 자녀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미쳤어? 라고 하더라. 혼자 된 지가 5년 됐는데 (아이들이) 악플 달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엔 좋아하는 사람들 본 적도 없고, 방송에서 말도 많이 한 적도 없다. 방송하면 예쁜 척하고, 어떻게 나를 더 꾸며서 잘 보일까 그랬다. 사실 지금 이 방송도 두렵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 양수경은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힘든 시간이 있어서 2년 동안은 거의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셨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여러 번 겹치다 보니까 내가 나를 놓고 살았던 거 같다. 나는 항상 가수 양수경으로 살 줄 알았는데 그걸 많이 놓고 살았던 거 같다"며 "밥보다 술을 많이 마시면서 시간이 가길 바랐던 적이 많았다. 사람보다 술이 주는 따뜻함에 빠져 살았는데 이제 안 그러려고 '불청'에 나왔다. 이제는 술 보다는 친구한테 따뜻해지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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