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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메디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이혜영. 사진제공=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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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력 넘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배우 이혜영이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혜영은 오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극단의 '메디아'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디아'는 주인공 메디아가 행복하게 살던 과거의 '기억'과 자신을 버린 남편 이아손에 대한 '욕망'이 치열하게 교차되며 결국 파국을 맞는 내용이다.
메디아는 모든 걸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이 크레온 왕의 딸과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실감과 분노에 빠진다. 크레온은 복수를 할까 두려워 당장 이 땅을 떠날 것을 메디아에게 명하고, 이아손은 용서를 빌기는커녕 자신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메디아의 분노를 자극한다. 마침내 메디아는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역할이다. 2012년 '헤다 가블러', 2016년 '갈매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이혜영은 모든 것을 잃고 고립되어버린 한 여자의 절망적인 심경을 자신만의 에너지로 풀어낼 예정이다. '가장 메디아다운 메디아'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는 에우리피데스의 고전을 동시대적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연출한 그는 "메디아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이 관건"이라며 "인간이라면 한 번쯤 느낄 수 있는 끝없는 고립감과 공포, 분노에 초점을 맞춰 메디아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계의 거장 진태옥 디자이너가 '메디아'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 의상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겨울 이야기', '세일즈맨의 죽음', '햄릿' 등 여러 작품에서 협업해온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와 김창기 조명 디자이너가 가세해 현대적인 무대 미학을 구현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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