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도지한 "'화랑' 친목비결? 박서준 리더십"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17 17: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도지한이 KBS2 월화극 '화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화랑'은 신라시대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여섯 화랑들의 탄탄한 브로맨스에 힘입어 마니아층의 사랑을 듬뿍 받는데 성공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여섯 남자의 의리와 우정이 각박한 현대인들에게는 따뜻하고 설레는 포인트로 작용한 것. 그 중심에서 갈등과 화해, 우정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반류 역의 도지한에게 뒤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류는 반류는 박영실(김창완)의 양자가 되며 냉철한 정치 기계의 삶을 강요받는 인물이다. 덕분에 냉정하고 고지식한 면모를 가졌다. 조금은 딱딱하고 조금은 까칠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랑이 되고나서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다. 박영실이 말해왔던 정의관이 그릇됐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와 올바른 사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한뼘 성장해나간다.

"외적인 느낌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질 것 같았고, 또 이 친구가 변화가 많았어요. 감정선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갈등을 조금씩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어렵겠지만 재밌을 것 같아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욕심을 냈고요. 사실 어떻게 하면 애잔해 보이고 연민도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멜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지가 고민이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잘 수습할 수 있을 정도로 정도를 지키고 싶었어요.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할수밖에 없구나'하고 시청자를 납득시키고 멜로도 살려야 하니까 포인트를 연결하는 게 힘들었어요. 고민하다 멜로로 풀어냈죠."


경직된 사상에 갇혀있던 캐릭터였던 만큼, 톡톡 튀는 다른 화랑들과 마찰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 특히 천방지축 자유영혼 수호(샤이니 민호)와는 사사건건 부딪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다행히 샤이니 팬분들에게 욕은 먹지 않았어요. 아마 민호랑 제가 안친했다면 달랐을텐데 실제로 사이가 좋은게 묻어나서 케미가 터진 것 같아요. 그런 에너지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담기지 않았나 싶어요."

유난히 폭염이 심했던 올 여름, 한복에 긴 머리 가발까지 쓰고 뛰어다닌다는 건 지옥 수행과 다름없었다. 더위와 싸워가며 작품을 완성한 여섯 화랑 사이에는 일종의 전우애 같은 것이 피어났다. 도지한은 한마디 한마디에 다른 화랑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냈다. 특히 막내 김태형(방탄소년단 뷔)에 대한 내리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김)태형이가 촬영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어요. 민호나 형식이는 아이돌이라도 작품 경험이 있으니까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했지만 막내는 선입견이 생기기 딱 좋은 케이스였거든요. 그런데 어려운 게 있으면 형들한테 와서 부탁하고, 굉장히 바쁜데도 웃는 얼굴로 와서 싹싹하게 잘하더라고요. 다들 너무 예뻐했죠. 어린 친구가 귀엽게 하는걸 보니까 너무 귀엽더라고요. 방송 보면서도 귀여웠어요."



그렇다면 실제 배우들의 성격과 화랑 캐릭터 사이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박)서준이 형은 큰형답게 리더십도 책임감도 강해요. 농담도 잘하고 재밌는 형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이라 자칫 무거워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애드리브로 자신의 그런 면을 다 녹여내더라고요. 연기 진짜 잘하는 형이다 싶었어요. (박)형식이는 숨겨진 게 많은, 가슴 아픈 캐릭터였지만 실제로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하고 애교많은 친구예요. 캐릭터와는 정 반대로 따뜻한 친구죠. 민호는 에너지 넘치고 쾌활한 쾌남이에요. 성격 정말 좋아요. 그래서 민호와 수호는 정말 잘 어울린 것 같고요. 저와 반류는 외적으로 풍기는 느낌은 비슷하긴 해도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같이 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거리감이 있긴 하죠. (조)윤우는 남색 캐릭터인데…. 정말 반대에요.(웃음) 태형이는 그냥 태형이 그 자체였고요."


이렇게 여섯 화랑이 똘똘 뭉쳐 팬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도지한은 모든 걸 큰 형 박서준의 공으로 돌렸다.

"서준이형의 리더십 덕분에 친해진 것 같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서준이형이 다 불렀어요. 서로 캐릭터 얘기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그랬죠. 한 2~3번 정도 그런 자리가 있었어요. 형이 밥도 많이 사주고 그래요. 형도 막내였을 때 많이 얻어먹었는데 이제 큰형이니까 산다고요. 그렇게 친구가 된 상태에서 시작했으니까 촬영장에서는 훨씬 편하게 연기했죠. 서준이형 몫이 커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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