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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게임업계에게 있어 가장 정신없는 한 해였다. 국내 모바일 시장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름과 동시에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무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의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모바일과 해외 모바일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에 적응하고 빠르게 변화를 추진한 회사는 큰 이득을 취한 반면 적응에 실패했거나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회사들은 제자리걸음에 만족해야 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게임빌, 컴투스의 2016년 실적은 최근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넷마블게임즈는 1년 동안 꾸준히 유지해온 대표 게임들의 실적과 51%에 달하는 해외 매출, 연말 큰 성공을 거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015년보다 각각 40%와 31% 성장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의 탄탄한 기반 속에 모바일게임 매출과 로열티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1조를 눈앞에 뒀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으로 로열티 매출이 비약적으로 상승해 올해 성적 또한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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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지난해 '검과마법'으로 MMORPG의 포문을 연 룽투코리아와 '검은사막'의 해외 진출, 모바일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신작 게임들을 쏟아낸 카카오 등이 이득을 취하는데 성공했다.
나머지 회사들은 대부분 2015년과 비슷한 매출을 올렸거나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16년 모바일에서 눈에 띄는 히트작을 내지 못한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심각할 정도로 손해를 봤다.
지난해의 게임업계 성과는 모바일에서 성패가 갈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이어질 2017년 역시 모바일게임에서 좋은 게임을 출시한 게임사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부터 적응 마치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선보인 곳들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실패를 맛본 게임사들은 2016년 하반기부터 투자에 힘썼다. 해외 진출을 위한 채널을 다각화하거나 다양한 라인업의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고 반등을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2016년 저조한 성과를 거둔 게임사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몇몇 게임사들은 최고로 주목받는 모바일 대신 주가 부양용 신기술에 집중하거나 다른 사업 진출에 나섰기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2017년의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욱 혹독하고 치열한 시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2016년의 결과가 말해주듯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은 차별화가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으로 변화했다. IP와 MMORPG의 바람 역시 무시못할 흐름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하고 유저들의 성향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게임사들이 올해 생존은 물론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