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김민희 큰절?" 베를린행 홍상수 '밤의 해변' 미리보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6:06




검은 코트 차림의 김민희가 홀로 공원을 터덜터덜 걷다 말고 중년의 한 여성을 향해 큰절을 올린다.

홍상수 감독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15일 오전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쟁부문 초청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자전적 내용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5일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새로운 트레일러가 일부 공개됐다. '유부남과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라는 간단한 설명과 지난달 공개된 김민희의 혼잣말같은 노래 티저 영상이 이 영화에 대해 알려진 전부였다.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분)가 검은 코트를 입은 채 지영역의 서영화를 향해 길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화에서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 역은 김민희, 유부남 연인 명수 역은 정재영이 맡았다. 홍 감독의 전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각각 영화감독 함춘수와 화가 윤희정역으로 호흡을 맞추며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이들이 재회했다. 이밖에 홍 감독의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배우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문성근 안재홍 박예주 등이 출연했다.


16일 첫 시사를 앞두고 각종 영화 사이트에는 영화와 관련된 새로운 사진들과 함께 시놉시스도 공개됐다.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힌 후 유명한 배우인 영희는 잠시 쉬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멀리 떨어진 도시 함부르크를 여행한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그녀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따라올까',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것만큼 그도 나를 그리워할까' 자문한다. 한겨울 바람 부는 공원을 한참 걷고, 강둑길을 걷고 또 걸으며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욕망이 명징해짐을 느낀다.

일상에서의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홍상수 영화의 보편적인 테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잡힐듯 잡히지 않고 늘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간다. 한국으로 돌아온 영희는 강릉 해변에서 옛 친구들을 만난다. 홍상수 영화에서 늘 그렇듯 함께 먹고 떠들고 마신다. 여전히 소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알코올의 취기를 빌어, 영희는 사람들에게 소리 지르고 욕하며 격한 분노를 표출한다. 대화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현실과 진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결국 영희는 홀로 외로운 해변으로 떨어져나온다. 마치 자연 속에서만 오롯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듯.'

한편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6~19일까지 총 5회 상영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6일 베를린 현지에서 열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 나선다.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은 세번째 황금곰상 도전이다.

수상 여부 못지 않게 열애설 이후 처음으로 홍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석상에 함께 나설지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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