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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일주일이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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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자타공인 믿고 보는 흥행 보증수표다. '비밀' '킬미, 힐미' '딴따라'를 연속 히트시켰고, 특히 '딴따라'는 동시간대 최하위에서 1위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어진 '피고인' 역시 지성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피고인'에서 지성은 아내와 딸을 죽인 누명을 쓰고 기억을 잃은채 감옥에 갇힌 검사 박정우를 연기한다. 박정우는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진실을 밝혀내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 롤을 가진 인물이다. 그만큼 감정 소모가 심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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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역시 지성의 고군분투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피고인'은 1월 23일 1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결국 13일 방송분은 20.9%의 시청률로 월화극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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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과 목요일은 남궁민이 책임진다.
남궁민은 '김과장'에서 타이틀롤 김성룡 과장 역을 맡았다. 김성룡은 더 큰 한 탕에 성공해 해외로 뜨려는 불순한 마음가짐으로 TQ그룹에 입사했지만, 오히려 각종 부정부패와 맞서며 그룹을 일으켜 세우는, 전형적인 개과천선형 캐릭터다.
하지만 김성룡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남궁민의 팔색조 연기 덕분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소름돋는 사이코패스로, '미녀 공심이'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안단태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김과장'을 통해 웃음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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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의 하드캐리에 '김과장'은 이영애-송승헌을 내세운 SBS '사임당, 빛의 일기'나 한국 최초의 무인도 생존 드라마 '미씽나인'까지 가볍게 제쳐버렸다. 1월 25일 7.8%의 시청률로 시작됐던 작품은 방송 5회 만에 2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며 역주행의 신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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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무기력함은 장혁이 날린다.
'보이스'에서 장혁은 성운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 팀장 무진혁 역을 맡았다. 무진혁은 승승장구하던 스타 형사였으나 사건 해결에 집중하느라 아내가 살해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다. 이후 가족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에 상부의 명령에 불응하고 몰래 수사를 진행하지만 애써 검거한 용의자가 석방되면서 사고뭉치로 전락한다. 그러다 강권주(이하나)를 만나면서 다시 한번 진범을 추적하게 된다.
장혁은 이러한 무진혁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낸다. 살인범을 대신 죽이려 한다거나, 범인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각종 욕설을 내뱉는 등 광폭한 행동으로 아내를 살해한 '진범'에 대한 분노감을 대리 표출하는 한편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폭발시켰다. 과거의 아픔을 곱씹는 그의 모습은 애잔함을 불러일으키고, 강권주 외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절박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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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는 1월 14일 방송된 1회부터 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OCN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이스'는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5%대 시청률까지 뛰어오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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