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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숙집' 기센 여배우들…'불타는 청춘' 화력 잠재울까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16:26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화·금요일의 챔피언 SBS와 여성 중심 예능으로 도전장을 내민 KBS의 '불(火)·금(金) 전쟁'이 시작된다.

KBS 2TV는 SBS에 내준 화요일 심야 예능의 주인공 자리를 되찾기 위해 화려한 라인업을 짰다. '엄마' 이미숙, '첫째 딸' 박시연, '둘째 딸' 장신영, '셋째 딸' 이다해, '막내 딸' 윤소이, '남 동생' 이수근, '하숙생' 박수홍이 이끌어가는 '하숙집 딸들'이다. 만년 개그 고시생 박수홍과 이미숙의 네딸, 그리고 남동생 이수근이 하숙집에서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대거 등장하고 개성 넘치는 기획안으로 승부한다. 14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

다만 '맹주'로 불리는 동시간대 SBS '불타는 청춘'은 느긋한 자세. 2015년 시작돼 100회를 향해 달리고 있는 '불타는 청춘'은 '의리 있는' 애청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아이돌이나 정상급 배우 없는 라인업이지만, 김국진·강수지 커플에 최성국, 김광규, 김완선, 김도균, 이연수, 구본승 등 싱글들이 주는 웃음과 공감은 타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는 구수한 향기가 있다.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시청패턴을 낳는 프로그램이라는 평. 그동안 동시간대 프로그램의 숱한 도전을 받아왔지만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금요일의 최강자 SBS '미운우리새끼'는 절치부심 시즌 2로 돌아온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4월 시작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성 버라이어티 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우려을 안았다. 예능가에서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컨텐츠. 하지만 2주차만에 피어나기 시작한 케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라미란·김숙·홍진경·제시·민효린·티파니는 '동료'가 아닌 '자매'로 보였다. 재미는 자연히 흘러나왔고, 시청률이 입증했다. 박진영과 만나 '언니쓰'를 결성하고 음원까지 냈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고, 아이템이 드넓은 '꿈'이었기에 롱런도 보장된 듯했다.

하지만 티파니의 개인 논란으로 '한 대' 맞은 '슬램덩크'는 (지난해)8월, 무시무시한 상대를 만난다. 신동엽·한혜진·서장훈이 버틴 든든한 MC진에, 4명의 노총각. 그 7명보다 재밌는 4명의 어머님들이 함께하는 SBS '미운우리새끼'다. '슬램덩크'의 단골손님 중 상당수가 신장개업한 '미우새'로 넘어갔고, 원투펀치를 맞은 '슬램덩크'는 이후 큰 힘을 써보지 못한 채 결국 지난해 12월 시즌1을 종영했다.


절치부심한 '슬램덩크'는 새 멤버를 꾸려 2차전을 시작한다.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와 김형석 프로듀서가 걸그룹에 도전한다. 시즌1에서도 재미를 본, 흥미로운 주제. 이에 '미우새'는 넌지시 '차태원 카드'를 꺼내놓았다.

차태현은 지난 2006년 13년 열애한 최석은씨와 결혼해 세 아이의 아버지다. '미우새' 어머니들이 가장 모범적인 아들상으로 꼽을 인물. 4명의 어머니들 앞에 앉은 차태현의 모습은 벌써부터 웃음을 짓게 한다.


웃고 있는 SBS와 지지않는 KBS, 둘 중에 불,금 심야 시간대를 지배할 예능국은 어디가 될까.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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