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강예원X한채아 '女女공조 잔혹사' 깰수 있을까(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11:56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7급 공무원' '스파이'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코믹 스파이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다음 달 16일 개봉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스파이 영화의 전통과 엉뚱한 상상력, 보이스피싱과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한데 섞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오락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이 작품은 스파이 영화의 멋에 엉뚱한 상상력을 겸비한 영화로 눈길을 끈다.'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물이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바로 대한민국 최고 기관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줄줄이 낚였다는 독특한 소재다. 여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구원투수가 정리해고 1순위의 비정규직이자 국가안보국 댓글알바라는 캐릭터적 설정도 코믹 요소로서의 기대감을 높인다.

물 만난 고기처럼 캐릭터와 일체된 '코믹퀸' 강예원과 한채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조재윤, 김민교, 남궁민의 빛나는 열연 또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기폭제 구실을 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강예원은 충무로에서 코믹한 연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장르로 외도(?)를 하기도 하지만 여배우 중 코미디 장르에서 이같이 존재감을 나타내는 배우는 지금까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0만 영화 '해운대'부터 시작된 강예원의 '코믹 본능'은 '헬로우 고스트' '퀵' '점쟁이들' '조선미녀삼총사' '내연애의 기억' '연애의 맛'과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통해 무한 방출되고 있다. '날 보러와요' '나쁜 녀석들' '트릭'처럼 다른 장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코미디 장르에서 그의 활약은 유독 눈에 띈다.

이번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도 그는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 연기를 가감없이 보여줄 작정이다. 그가 맡은 장영실은 35살의 나이로 간신히 잡은 직장이 국가안보국 댓글알바다. 하지만, 그마저도 정리해고 1순위의 위기가 닥친다. 목숨보다 소중한 직장을 위해 진짜 목숨을 건 위장근무를 펼쳐야 하는 장영실의 모습에서 비정규직의 웃픈 현실을 담아낼 예정이다.


강예원은 1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비정규직 특수요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그동안 예능에 영화에 드라마까지 쉴틈 없이 하느라 늘 같은 강예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질릴 것 같더라"며 "그래서 내가 내모습을 봐도 질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상이나 소품을 모두 직접 준비했다. '뽀글이' 파마도 내가 직접 제안했다"며 "영화에서의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고 소품 하나하나도 가방부터 안경까지 내가 직접 빈티지샵을 뒤졌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여기에 한채아와의 '女女케미'를 펼친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한채아는 극중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일망타진을 위해 투입된 지능범죄수사대 형사 나정안 역을 맡아 강예원과 호흡을 맞췄다. 한채아는 조선절세미녀라는 타이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입만 열었다 하면 무한 욕이 터져 나오는 경찰청 '미친X'으로 변신한다. 때문에 강예원과 한채아의 코믹 연기 대결도 볼만할 전망이다.

이날 한채아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보이스피싱에 당할뻔 한 적이 있다. 이상한 카드 신청 전화가 와서 '한적 없다'고 했더니 신용 정보가 노출됐다며 은행 ATM으로 가라고 하더라". 그런 상황이면 정말 믿게 된다"며 "전화를 절대 끊지 말라고 하는 것도 너무 신뢰가 갔다"고 웃으며 "결국 은행까지 가서 내 카드를 ATM에 집어넣어서 계좌이채를 하는 순간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 재산이 날라가는 순간이었다"며 "잠깐 고민을 하다 초기화면으로 넘어갔는데 그분이 욕을 하면서 끊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 외에도 '비정규직 특수요원'에는 보이스피싱으로 국가안보국 예산을 홀랑 날려버린 안보국 차장이자 허당실세 역에 조재윤이 출연하고 국가 단체들의 예산을 싹쓸이한 보이스피싱꾼으로 김민교가 활약한다. 또 다정다감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남궁민이 등장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봉한 여배우 중심 영화들은 줄줄히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공효진 엄지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115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늘 유인영 주연의 '여교사'는 개봉 전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11만4258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메가폰을 잡은 김덕수 감독은 "두 여성 배우가 만드는 영화가 흔하지 않다. 또 여성 감독들이 여성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만 있더라"며 "나는 여성 얘기가 아니라 배우로서 우정을 나누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액션도 있고 코믹도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배우들이 중심이 된 영화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색다른 소재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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