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달라서, 닮아가서 ♥"..'신혼일기' 안구커플 보여준 '진짜 결혼'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01:2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달라서, 닮아가서, 행복해"

tvN '신혼일기'에서는 매일 달콤할 것만 같은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너무나 다른 성향과 그 폭을 줄여가며 닮아가는 과정이 전파됐다. 그들의 갈등 해소 방법은 조곤조곤한 대화였다. 돌직구로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다소 감정적인 언어가 오가는 와중에도 끝까지 다정하게 서로를 어르며 생각의 차이를 줄여갔다.

10일 방송한 tvN '신혼일기(연출 나영석, 이우형)' 2회에서는 강원도 인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그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쌓였던 문제가 터지면서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은 피아노 연주였다. 구혜선의 휴식은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 피아노 연주로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싶던 구혜선과 아내와 함께하고 싶어 그녀의 시간을 방해하고 만 남편 안재현의 미묘한 신경전이 드러났다. 화장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구혜선은 기분이 조금 올라갔지만, 안재현이 우울해졌다. 안재현은 "내 기분은 여보의 기분에 따라가는데 혼자 풀어진다고 해도 내 기분이 풀어지느냐"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 갈등을 푸는 방법이 극명히 달랐다. 구혜선은 "갈등이 있을 때 저는 잠깐의 환기를 하면 풀어지는데 남편은 그 시간 동안 생각이 증폭되어 있는 편"이라고 말했고, 안재현은 "저는 그 자리에서 풀어야 하는데 구혜선은 자고 나면 잊는다던가 한다. 그게 답답하다. 서로 그럴 때는 각자의 할 일을 한다"고 갈등 해결 방법을 고백했다. 이후 안재현의 사과 방법은 스윗했다. 안재현은 구혜선과 떨어져 2시간 동안 깨알같이 장을 봤다. 아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간식과 사과를 선물하며 "사과할께"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갈등에 불을 지핀 것은 가사 분담이었다. 구혜선은 "신혼 초에 정말 힘들었다. 집안 가사일을 내가 다했다"고 토로했고, 안재현은 "자기가 집안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반박했다. 구혜선은 "내 결혼 생활은 무언가를 정리하고 버린 것 밖에 없는 기억 뿐이어서 힘들었다"고 했고, 안재현은 "나와의 짧은 결혼생활이 최악이었느냐"고 극단적으로 반문했다.

이에 구혜선은 "그렇게 막 가면 안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자기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 그게 고맙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결혼했으나 결혼은 현실"이라며 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로 갈등을 풀고 다시 서로를 토닥이며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간단하게 반주까지 곁들이며 달달한 분위기로 전환했다.

'신혼일기'로 보여준 두 사람의 성향 차이는 극명했다. 구혜선은 "살아보니 저는 반찬 몇개 안 올려놓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여러가지를 차려놓고 먹는 걸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쿨한 새댁 구혜선은 방귀를 뀌고 싶은 타이밍에 남편 안재현을 쫓아다녔고, 안재현은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피해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빛났다. 배드민턴 내기에 이긴 안재현은 미리 구혜선에 선물한 거부권으로 약간은 토라진 그녀의 기분을 달래고 다시 웃을 수 있게 했다. 안재현은 "사랑하는 사람이 웃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구혜선은 온수 보일러가 취약한 시골집의 단점 때문에 남편보다 일찌감치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집안의 불을 피우고, 반려동물들을 산책까지 시킨 후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안재현은 "나중에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아내의 배려, 그 분위기가 참 좋고 고맙다"며 마음을 표현했다.

싸운 다음날, 강원도 인제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언제 싸웠냐는 듯 산책 나가는 길에 안재현은 "여보가 뽀뽀해주면 안 추울것 같아"라고 말했고, 구혜선은 흔쾌히 입술 뽀뽀에 응했다. 산책도 알콩달콩했다. 구혜선은 안재현의 코도 파주고, 강가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만끽했다. 186cm vs 163cm, 확연한 키 차이만큼이나 너무 다른 성향의 두 사람, 하지만 산책하는 보폭을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듯 매일 서로를 닮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더 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으로 진짜 결혼의 의미를 보여줬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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