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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귀에는 환청이 들리고, 악한 마음을 먹으면 집 천장이 무너진다. 의도치 않은 선행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유명세까지 얻었다.
8일 방송된 KBS 드라마 '김과장' 5회에서 김성룡의 선행은 어느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TQ그룹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던 중국 서안장룡 측은 SNS 상에도 유명한 '한국의 의인' 김성룡을 TQ택배의 재무 실사팀에 넣을 것을 요구했다. 그룹의 비리를 파헤칠 수 있는 위치에 선 것.
김성룡은 이를 TQ회장 박현도(박영규) 및 서율과의 거래 용도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가 요구한 것은 자신의 이중장부 소각만이 아닌 이과장 부인에 대한 고소 취하가 포함되어 있었다. 박현도가 "너무 작은 것을 바란다"고 의아해할 정도의 댓가였지만, 오직 김성룡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것 또한 김성룡이 우연히 컴퓨터 전원을 잘못 만진 결과였다. 실수로 서율의 컴퓨터를 꺼뜨린 김성룡은 TQ택배 재무실사팀 사무실에서 쫓겨났고, 그 덕분에 숫자가 아닌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윤하경은 회계 장부를 보며 "택배 수수료의 인상은 미미하다. 재정 적자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추측했지만, 김성룡은 "택배용 전화비, 물품 파손 비용도 전부 택배기사들에게 물리고 있다"는 기업의 민낯을 알게 됐다.
김성룡은 양심적으로 살다 손해만 본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독하게 살겠다고 되뇌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온 우주가 '김과장'이 '의인(義人)'이 되기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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