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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예상치 못한 반전의 기록 '역주행'이 올해도 계속 됐다. 지난해 한동근과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 등은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차트를 역주행해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신루트)가 TV로 강제소환 됐다.
관계자는 "인디밴드가 2년전 노래가 역주행하면서 TV 방송활동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특히 감격스럽다"며 "방송가 뿐 아니라, 다가오는 봄 음악페스티벌 및 각종 행사 업체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TV 무대 위로 소환될 수 있었던 것은 노래를 뒤늦게 발굴해준 팬들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년만에 이뤄진 고마운 무대인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무대를 꾸미겠다"고 덧붙였다.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는 설 연휴 전날,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2015년 발표했던 2년 묵은 노래 한 곡이 차트 정상을 밟았다. 명랑 어쿠스틱 음악을 표방하는 곡 '오빠야'는 엠넷 차트 1위에 올랐고, 멜론 실시간 차트 20위권까지 치고 올라섰다. 이미 인디씬과 평단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결국 수면 위로 오른 셈이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드는 이들이 올해 첫 역주행송의 주인공이 된 사연도 흥미롭다. 대부분의 역주행 송이 음악, TV예능 프로그램에 힘입어 순위가 상승하는 반면, '오빠야'는 인터넷 방송BJ가 즐겨 부르다 입소문을 세게 탔다.
대형 기획사에서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도 순위권에 진입하기 힘든 음원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신현희와김루트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차트 역주행이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성과를 내는 것인 만큼, 장르의 고른 균형이란 차원에서 의미있는 기록이다.
대중에 이름도 생소한 신현희와김루트가 인디씬의 성공사례인 볼빨간사춘기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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