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신민아는 이번에야말로 '멜로퀸'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신민아가 tvN 새 금토극 '내일 그대와'로 돌아온다.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등장한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신민아는 극중 송마린 역을 맡았다.
신민아의 캐스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우려하는 부분은 간단하다. 신민아가 고착된 이미지를 넘어선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배우에게는 억울한 일일지 몰라도 대중이 신민아를 기억하는 이미지는 'CF퀸'이다. 워낙 완벽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패션센스를 갖춘 탓에 뷰티 및 패션 업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졌고, 신민아 자체도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다보니 자연스럽게 CF 이미지가 굳어졌다. 배우로서 연기력 자체를 평가받을 기회가 적었던 셈. 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사또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대표작들이 모두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보니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고착되기도 했다.
그만큼 '내일 그대와'를 통해 신민아가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딛고 '멜로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일단 캐릭터는 새롭다. 신민아가 맡은 송마린은 "밥 줘유"라는 한 마디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아역 스타 출신이다. 하지만 연기력 부재로 강제 은퇴당한 뒤 무명 사진작가로 살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했던 신민아로서는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또 극적인 장치가 강하지 않은 보통 여자라는 컨셉트도 신민아가 처음 표현하는 것이라 관심이 간다.
신민아 역시 "송마린은 현실적인 캐릭터다. 전작에서는 뚱녀, 구미호 등 다른 장치들이 많아서 이번 드라마에서 어떻게 해야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오히려 현실감 있게 31세를 그리는데 집중하면 연기변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처럼 나도 어릴 때부터 일을 하며 슬럼프나 상처를 겪었기 때문에 송마린 캐릭터가 낯설지 않았다. 또 사랑에 솔직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결혼 후 또다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민아의 연기 또한 기대해 볼만 하다. 사실 신민아는 이상할 정도로 연기력을 저평가받는 배우 중 하나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뿐 아니라 드라마 '때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의 묵직한 작품도 소화했고 충무로에서는 단편, 혹은 독립영화에까지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스스로 연기 욕심이 있는 배우라는 얘기다.
또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심도 좋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이 남자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데에는 남자 배우의 역량 뿐 아니라 상대 여배우의 힘도 중요하다. 그런데 신민아는 현장에서 항상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는 한편 센스있는 리액션으로 흐름을 풀어준다.
그래서 신민아는 촬영 관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는 배우 중 하나다. '내일 그대와' 현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컷이 나올 때까지 몇번이고 재촬영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도도한 톱스타 선입견을 완전히 깬 덕에 이제훈을 비롯한 배우들 또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예민한 현장에서 이러한 기본을 지킨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신민아가 이번에야 말로 선입견을 깨고 진짜 연기력을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일 그대와'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후속으로 3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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