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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드라마틱한 로맨스의 주인공, '안구부부' 안재현-구혜선이라도 현실은 예능일까?
나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둘의 모습을 보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설득의 과정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라며 "사흘 정도 후 '우리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기획과 부부의 섭외 과정을 밝혔다.
더군다나 '신서유기3'에서는 나 PD가 "집에 있는 거 이제 슬슬 귀찮지 않느냐"고 안재현에 물었다가 "정말 좋다. 진짜 좋다"는 즉답에 당황하는 모습이 담긴 적이 있다. 당시 "가식적이다. 반년 있다가도 이 상태면 병원 데려 갈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핀잔을 주기도. 그런 나PD의 마음마저 움직인 커플의 일상이라니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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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현실이 마냥 달콤하지는 않다. 천하의 사랑꾼이라도 다투지 않고는 신혼이라 할 수 없는듯, 이우형 PD 또한 "안재현과 구혜선 역시 보통의 신혼부부처럼 '박 터지게' 싸운다"고 표현했다. 나영석 PD는 "촬영지에 카메라 없는 방 하나를 마련해 드렸다"며 "옷도 갈아입을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을 드린건데, 두 사람의 싸움이 깊어지면 꼭 그방으로 들어가더라"고 이를 인증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건강한 커플이라고 느낀 것은, 싸움보다 그것을 푸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김대주 작가의 말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 아닐까. 다투지만 또 그것을 풀어내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바로 신혼의 묘미이자 '신혼일기'의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그것이 판타지를 자극하는 가상 결혼 예능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이처럼 이들의 리얼한 결혼 생활은 그간 가상 결혼 예능에서 엿본 풍경과는 분명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커플들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결혼은 가상이었다. 드라마 남녀주인공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이들이 보여줄 리얼한 반전 신혼 일상이 기대된다.
일상에서 사람에서 웃음과 힐링을 자아내는 나PD의 새 예능. 이번에도 답은 정해져 있고, 이제 시청자는 보기만 하면 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