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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형들 앞에서 진행을 하다니 꿈만 같다".
역대급 '프로입담러들' 저력은 굉장했다. 끊임없이 혀와 입을 움직이며 늦은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백미는 '1인자' 유재석의 진솔함이었다. 그는 김용만, 박수홍, 지석진, 김수용을 '개그 스승'이라고 칭했다.
신인시절 일이 너무 안 풀려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를 찾아와 "다시 방송 한번 해보자"며 힘을 준 것도 이들이었다. 박수홍은 지석진과 예전 식사자리에서 "앞으로 진짜 잘 될 애는 재석이다"며 유재석 능력을 알아봤다.
유재석은 네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때 동기들, 형들이 나를 많이 챙겨줬다"며 고마워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절친 검증 키워드 토크'에서도 드러났다. 각자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키워드로 정의했다.
김용만에게 유재석은 '막내'였다. 김용만은 "재석이가 생방송 나오면 불안해 하는 게 나한테는 보였다"며 "그런데 2016 MBC 연예대상 수상소감을 듣고 '손석희'라고 느꼈다. 거의 '뉴스룸'이었다"고 평가하며 웃음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김수용은 유재석을 '여우'로 표현했다. 그는 "똑똑하다. 유재석은 스타 자리에 올라도 겸손하고 남을 배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말을 더듬었다. 주변에선 "그게 여우랑 무슨 상관이냐"며 달려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유재석을 '어벤져스'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 나이까지 버틸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냐"며 "유재석은 형들 장점을 받아들였다. 우리 실수도 보고 예방접종처럼 항체가 생긴 것 같다"며 개그 스승들의 완결판이라고 치켜세웠다.
유재석은 진심을 꺼냈다. 그는 "오늘 녹화장에 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형들 앞에서 진행을 하다니. 순간 울컥하더라. 너무 기뻤다. 꿈만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쏟아냈다.
이날 유재석과 개그계 절친들은 '웃음', '감동'으로 방송을 예쁘게 꾸몄다. 이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여 입 맞추는 날이 기다려진다.
mkmklif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