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김고은, '충무로 블루칩'서 '안방 로코요정' 되기까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10:3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시작해 안방극장의 '로코 요정'으로 우뚝 섰다.

김고은이 지난 1월 21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를 통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안방극장의 로코 요정'으로 우뚝 섰다. 방송 관계자들은 비지상파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20.5%)을 기록하며 종영한 '도깨비'를 통해 드라마국에서의 김고은의 위치 역시 훌쩍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 지은탁을 연기한 김고은은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보는 기구한 운명의 고3 수험생의 모습부터 '도깨비'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인해 갖은 역경과 시련을 겪고 언제나 죽음의 두려움에 휩싸여 사는 29살의 라디오 PD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해 냈다.
고3 지은탁을 연기하는 김고은은 사랑스럽고 씩씩한 여고생 그 자체 였다. '귀신을 보는 아이'라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보험금을 빼앗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못된 이모 가족들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걷는 강심장 여고생이었지만 환하게 웃을 때는 더 없이 청량하고 깨끗한 소녀였다.

29살의 지은탁은 또 달랐다. 기억해 내지 못하지만 언제나 슬픈 과거에 짓눌려 살아온 지난 9년 간의 인생을 지친 눈빛과 처진 어깨로 완벽히 그려냈다.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도깨비' 김신(공유)의 곁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밝음과 슬픈 로맨스에서 꼭 필요한 애틋한 감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12년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으로 데뷔한 김고은은 데뷔작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노출, 그런 노출을 가뿐히 가려버리는 특유의 깨끗한 미소와 안정적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고 단숨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불렸다. 이후 '충무로의 블루칩'답게 '몬스터'(황인호 감독)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성난 변호사'(허종호 감독) 등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매번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매번 영화에서 강렬하게 폭발하는 캐릭터를 맡아 '쎈 이미지'를 굳히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후 첫 드라마 데뷔작이자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 극본 김남희·고선희)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원작 속 예민하고 남다른 눈썰미를 지닌 여대생 홍설의 특징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작에는 없던 귀여움과 풋풋함을 녹여내 현실 여대생다운 리얼리티를 살렸다. 특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릴 때 주절주절 내뱉는 말투와 흔들리는 눈빛 등의 디테일을 살려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두 남자 캐릭터 유정(박해진), 백인호(서강준)과 어울려 최대의 케미마저 이끌어 냈다.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시작해, '치즈인더트랩'과 '도깨비'를 거치면서 안방극장의 로코 요정으로 우뚝 선 김고은. 앞으로 그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과 연기에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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