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조우진 "'도깨비' 촬영장, 스타는 없고 배우만 있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28 15:12


드라마 '도깨비'의 김비서 배우 조우진이 25일 오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1.2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조우진이 '도깨비'를 김필한 김은숙 작가과 연출한 이응복 PD,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고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쓴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에서 철없는 재벌 3세 유덕화의 듬직하면서도 개성강한 비서 김도영 역을 맡아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우진.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깨비'를 명품 드라마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도깨비'에 앞서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스타 작가' 김은숙 대본의 가장 큰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좋은 대사"라고 가장 먼저 답했다.
"대본을 보면 대사들이 신기할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어요. 잘 달라붙는 만큼 대사 숙지하기도 매우 용이하죠. 특히 남자 배우들이 멋지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대사를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대사를 읽고 있으면 '이 대사를 내가 정말 잘 읊고 싶다'는 욕심이 절로 들어요.

이어 그는 김은숙 작가가 직접 설명해준 '김비서'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후 회식 자리에서 김은숙 작가를 처음 만난 조우진은 김 작가에게 직접 '김비서는 어떤 인물인가요'라고 물었다고 입을 열었다.

"작가님이 해주셨던 말씀은 김비서가 '성실하고 선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였어요. 기존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잔망미 넘치고 다소 까불거리는 비서가 아니라 똑 부러지면서도 철없는 도련님을 휘어잡고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난 전문적인 인물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을 가진 그런 인물. 김비서가 나오는 장면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진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래서 저도 그런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기본적으로 냉철하고 전문성이 넘쳐 보일 수 있도록 말투도 신경을 썼고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서 수트의 톤이나 핏감, 헤어스타일까지 많은 신경을 기울였어요."

조우진은 '도깨비' 방송 내내 시청자의 엄청난 호평을 받은 아름답고 감각적인 화면에 대한 질문에 이응복 PD의 탁월한 연출이라고 답했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현장에서 보면 이응복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공을 엄청나게 들이시는게 눈에 보여요. 대본을 보면서 '이 장면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던 장면을 TV에서 엄청난 화면으로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작가님의 글도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 재미있는 글을 화면으로 구현해 내는 감독님의 연출을 보면 정말 놀랍죠. 한 장면 한 장면 엄청나게 정성을 들려 찍고 앵글도 굉장히 많이 바꿔서 찍고 후반 편집도 엄청 공들여하시죠. 저 같은 경우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대기 시간이 긴 편인데, 그 긴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아 지금 찍고 있는 장면도 엄청난 장면으로 표현 되겠구나'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조우진은 '도깨비' 방송 내내 시청자의 엄청난 호평을 받은 아름답고 감각적인 화면에 대한 질문에 이응복 PD의 탁월한 연출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보면 이응복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공을 엄청나게 들이시는게 눈에 보여요. 대본을 보면서 '이 장면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던 장면을 TV에서 엄청난 화면으로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작가님의 글도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 재미있는 글을 화면으로 구현해 내는 감독님의 연출을 보면 정말 놀랍죠. 한 장면 한 장면 엄청나게 정성을 들려 찍고 앵글도 굉장히 많이 바꿔서 찍고 후반 편집도 엄청 공들여하시죠. 저 같은 경우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대기 시간이 긴 편인데, 그 긴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아 지금 찍고 있는 장면도 엄청난 장면으로 표현 되겠구나'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tvN '도깨비' 스태프 및 배우 단체 사진
배우들과 함께 했던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빡빡하고 긴박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촬영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기로 유명했던 '도깨비'의 촬영장. 조우진은 촬영 현장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밝게 웃었다.


"촬영장 갈 때마다 정말 화기애애 했어요. 공유 씨나 (김)고은 씨는 촬영 분량이 많잖아요. 눈도 붓고 딱 봐도 전날부터 지금까지 밤새 촬영한 게 티가 나요. 그런 데도 절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힘든 티를 내려고 하지 않아요. 공유 씨와 이동욱 씨는 정말 분위기 메이커 였어요. 두 분 덕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죠. 제가 느낀 바로는 '스타'는 없고 '배우'만 있었던 현장이었어요. 서로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려하고 응원하는, 정말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그런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죠."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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