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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좋은 드라마가 좋은 노래와 만나 날개를 달았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가 21일 막을 내렸지만 음원차트는 여전히 '도깨비' 천하다.
신곡이 새롭게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차트 1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한 '도깨비' OST는 종영 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뒤 그 여운을 노래로 달래고 있는 셈이다.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과 멜로디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본격적으로 드라마 테마를 노래한 곡들은 듣기 편한 감성으로 시즌 송의 매력도 살려주고 있다. 계절의 색이 바뀔 때 느끼는 감정변화를 포착한 노랫말들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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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여러 신곡 발표에도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등 운명적인 사랑을 김신의 시점에서 애절하게 표현된 노래다.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의 작가이자 tvN 드라마 '풍선껌'의 이미나 작가가 노랫말을 붙였으며, 에일리는 감정의 변화를 특유의 창법으로 풀어냈다.
OST는 대중가요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히트공식을 갖는다. 영상에 맞물려 들리는 노래인 만큼, 균형을 잘 맞춰야 하며, 드라마를 떠나 하나의 노래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곡이어야 한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면서도 기승전결의 흐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드라마와의 연상작용을 통해 시청자들이 기억에 남는 OST를 찾아듣게 하는 전략 또한 필수요소다. '도깨비'가 드라마 OST 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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