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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드라마는 끝났지만 노래의 여운은 길게 남았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도깨비' 열풍은 음원차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3일 현재 '도깨비' OST는 음원차트 톱10의 절반을, 총 14곡의 드라마 삽입곡이 상위권에 올랐다.
사실 로코베리는 업계에서 드라마 OST의 강자로 통한다. 프로듀서 코난과 여성보컬 로코로 구성된 로코베리는 주로 감성음악을 선보이는 듀오로, 유독 OST씬에서 대중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괜찮아 사랑이야' '피노키오'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아유' 등 인기 작품의 음악을 맡았고,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KBS '태양의 후예' OST 열풍도 이들의 감성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각 영상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맞춤형 삽입곡을 만드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로코베리 코난은 OST 인기의 공을 제작진에 돌렸다. 그는 "워낙 탄탄한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에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졌기에 우리의 음악도 덩달아 빛이 났던 것 같다"면서 "시작부터 믿고 갈 수 있는 드림팀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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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어난 곡은 3곡이다. 로코베리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돼 깊은 감동을 전해준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소유의 '아이 미스 유'(I Miss You), 그리고 극 초반 도깨비의 강렬한 인상을 대변했던 테마곡인
찬열&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작업했다. 드라마의 시작과 중간, 끝을 책임진 노래였다.
장르도 다양했다. '스테이 위드 미'는 도깨비의 등장 장면을 책임져야 했기에 트렌디하면서도 인상적인 멜로디가 중요했고, 애틋한 사연이 담긴 '아이 미스 유'는 아련한 모던 록 장르를 덧입혔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감동을 책임진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그야말로 '슬프도록 아름다운' 발라드가 주 테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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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한 드라마 삽입곡을 방송 전 수백번 들어보고 확인했지만 감동은 여전했다. 영상과 맞물린 자신의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코난은 "마지막 장면에서 김고은씨의 연기를 보고 감동의 눈물이 났다"면서 웃었다.
신곡이 새롭게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차트 1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한 '도깨비' OST는 종영 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뒤 그 여운을 노래로 달래고 있는 셈이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까지, 2년 연속 드라마 OST열풍 중심에 선 로코베리는 다시 자신들의 새 음악도 공개한다. OST계의 믿고 듣는 음악감독으로 주목받은 로코베리가 "큰 보람을 느낀 잊지못할 작업"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hero16@sports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