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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도깨비와 신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종합]
이날 방송에서 지은탁은 김신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정화수 한그릇 떠놓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날 지은탁은 운명이 바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야했다. 지은탁은 "완벽한 하루였다. 일어나보니 그 사람의 품안이었고, 계란 후라이도 완벽하게 해냈고, 방송도 잘 됐다. 나를 이순간에 데려다놓기 위함이었나보다"라고 되뇌었다.
이어 지은탁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내 소원 3개 중에 하나 안 들어줬잖아요"라며 "너무 오래 마음아파하지 말고 또 만나러 올거니까 잘 기다리고. 비 너무 많이 오게 하지 말고 시민들 불편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김신은 "하난데 왜 3개 말해, 너 없이 나 어떻게 살아"라며 절규했다. 지은탁은 "잠깐만 없을게요 약속할게요 이번엔 내가 올게요"라고 눈물흘리며 답했다.
지은탁은 왕여가 권하는 망각의 잔을 거절했다. 김신은 "100년이 걸려도 200년이 걸려도 꼭 와야돼"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은탁은 문을 열고 "다시 올게요"라며 저승으로 떠났다.
뒤이어 왕여는 저승사자로서의 마지막 일을 받아들었다. 마지막 명부의 주인공은 김선이었다. 왕여는 "소식 안 전할 거라더니, 소식이 왔네요"라며 씁쓸해했다.
왕여는 찻집에서 김선과 마주앉았다. 김선은 "깜빡한 거죠. 내가 만난 남자가 저승사자라는 걸. 이 소식이 이리로 올줄 알았나"라며 웃었다.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김선은 '그럴 줄 알았어요"라며 웃었다.
왕여는 김선에게 가락지를 끼워주며 "제대로 한번쯤 끼워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못되게 끼워서 미안했어요"라며 쑥스러워했다. "많이 보고 싶었어요"라고 답하는 김선에게 저승이는 "그럴 줄 알았어요"라고 맞받았다.
왕여는 "써니 씨가 제가 인도하는 마지막 망자입니다. 써니 씨는 세 번? 생이네요"라고 덧붙였다. 김선은 "당신은요? 마지막일 수도 있는 거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선은 창문 너머로나마 오라버니 김신과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선은 "먼저 가서 죄송해요. 언젠가 또 만나요"라며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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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은 "내가 먼저 반했는데, 고백까지 먼저 해야하냐"며 앙탈을 부렸다. 이에 왕여는 "누가 그래요, 먼저 반했다고? 내가 먼저 반했는데, 이게 내 진술, 아니 진심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김선은 웃으며 팔찌를 채워졌다. 김선은 "수갑 같은 거예요. 아니면, 날 체포해보시던가"라며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같은 팔찌를 내보였다. 두 사람은 격렬한 키스로 사랑을 재확인했다.
이윽고 김신에게도 지은탁이 찾아왔다. 지은탁은 "찾았다"라며 김신에게 다가와 "내가 누군지 알아요?"라고 물었다. 김신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며 웃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