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녹터널 애니멀스'그 톰포드 맞아?...패션까지 점령한 감독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1-18 15:41


사진제공=UPI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의 감독 이름은 톰 포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다름아닌 세계적인 명품 남성 브랜드로 이름 높은 '톰 포드'의 그 톰 포드다.

물론 포드 감독은 디자이너이기 이전에 이미 영화계에서 유명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2009년 첫 연출작 '싱글맨'을 내놨고 그 이전에 이미 '비주얼 어쿠스틱스' '발렌티노' 등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싱글맨'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오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로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이름도 꽤 높다. 90년대 명품브랜드 구찌의 여성복과 남성복과 신발, 핸드백 디자이너를 했고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오르며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구찌의 아이콘'으로 성장을 이끈 포드는 자체 남성브랜드 '톰 포드' 역시 명품 대열에 올려놨다.

이 가운데 포드의 역작 '녹터널 애니멀스'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 아카데미 유력 후보에 올랐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을 받은 수잔, 이 두 남녀의 사랑 뒤에 감춰진 진심과 복수를 담은 감성 스릴러물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포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극중 모두가 선망하는 부유한 삶,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닌 수잔(에이미 아담스)은 지독한 공허함 속에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물이다.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 LA는 역설적으로 그의 불안정한 내면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특히 '녹터널 애니멀스'는 예술이 사고 팔리는 LA의 아트 세계와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군상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할리우드의 영화들, 어릴 적 이를 믿고 성장해왔다"고 고백한 포드 감독은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고 영화를 통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UPI
더군다나 '녹터널 애니멀스'는 포드 감독의 예술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캐릭터의 상황, 영화적 주제를 담은 연출에 액자식 구성까지 감성이 풍부해 수잔 역의 에이미 아담스는 "그는 영화의 모든 디테일 하나하나에 참여했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 공간, 인물의 위치, 의상, 헤어 스타일 등의 디테일에서 모두 영화의 세계관을 보여준 것.

영화와 패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전무후무한 일이다. 때문에 포드 감독의 행보에 전세계 패션계와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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