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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4)이 "큰 스타가 되기 보다는 대인(大人)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더 킹'에서 20대 초반에 사시 패스에 성공하고 노태우 정권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목포를 평정한 검사 한강식을 맡았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실세 중의 실세로 자신이 설계한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인이며 검찰에서 권력의 정점으로 불리는 차기 검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매 작품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존재감, 무엇보다 극강의 잘생김을 드러내던 정우성. '더 킹'에서 대한민국 권력자의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인물을 완벽히 소화한 그는 우아함 속에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숨긴 이중적인 한강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정우성의 '인생 연기'라 평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올해 상반기 크랭크 인 하는 '강철비'(양우석 감독)까지 소처럼 열일하는 스타로 충무로에선 독보적인 입지를 드러내고 있는 정우성이다.
정우성은 매번 '잘생겼다'라는 칭찬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진실과 사실을 담고 있는 엄중한사실이다. 가벼운 칭찬이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아직 내가 철이 안들어서 그렇다. 철이 들면 세상과 자꾸 타협하려고 하지 않나? 대신 무모하면 사회를 바라보는 순수성있으니까 나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농담으로 '잘생긴거 나도 잘 알아요'라고 하지만 나 답다를 이야기하고 싶고 그렇게 보이고 싶다. 나 다울 수 있는것이 정말 힘들다. 그게 가장 큰 관리인 것 같다. 피부과에 가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이를 받아들이고 나 다워지려 노력하는게 목표다. 물론 일단 술과 담배를 줄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만으로 44세 정우성. 중년 배우로 접어든 것에 대해 "중년 배우로서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야지' 보다는 선배가 됐고 기성세대가 됐으니까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바람직한 선배의 모습이고 싶다.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동경하면서 이 자리에 있고 싶다' 말하고 싶은 게 나의 새로운 꿈, 또 다른 목표다. 과연 후배에게 바람직한 선배가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위해 하루하루 나아가는 게 나이를 잘 먹는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극이다.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류준열, 김의성, 김아중이 가세했고 '관상'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