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제작진이 밝힌 #이영애#사전제작#한한령(feat.'태후')(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17 14:5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는 과연 '대장금'을 넘는 사극이 될 수 있을까.

'사임당, 빛의 일기'는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퓨전 사극이다. 작품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사임당(이영애) 일기를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임당, 빛의 일기'가 다른 작품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2004년 MBC '대장금'으로 전세계적인 한국 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이영애가 13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이영애는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연기 활동을 올스톱, 출산과 육아에 집중해왔다. 그런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13년 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오는만큼 관심이 쏠린다. 또 퓨전이 가미되긴 했지만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대장금'과 마찬가지로 사극 장르이기 때문에 이영애의 1인 2역 연기는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송승헌이 호흡을 맞춘다. 송승헌은 사임당의 첫사랑 이겸 역을 맡았다. 그의 SBS 드라마는 2001년 '로펌' 이후 16년 만의 일이라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드라마가 100% 사전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듯하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완성도와 배우의 몰입도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실시간 피드백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실제로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사전제작 드라마가 줄줄이 흥행 참패를 맛본 바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런 전례를 피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현재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 한한령을 발표한 상황이고, 이 때문에 '사임당, 빛의 일기'도 중국 심의를 받지 못해 방송 일자가 늦춰진 게 아니느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끝에서 두번째 사랑' 이후 방송될 작품이었기 때문. 실제로 아직까지 '사임당, 빛의 일기'는 중국 심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 의구심은 커졌다.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상호PD는 "많은 분들이 우리 드라마가 중국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하신다. 하지만 '사임당, 빛의 일기'는 대한민국 사임당을 드라마화하기 위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심을 위한 좋은 드라마가 되는 것이 우선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아직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좋은 결정이 나와서 한국과 중국 분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사임당, 빛의 일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다음주부터 작품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윤상호PD는 "아마 내가 사전제작을 가장 많이 한 감독일 거다. 정말 괴로운 게 사전제작이다. 작품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작가는 글을 쓰려 애쓰고 배우들도 연기를 한다. 거기에 호흡이 길다 보니 모두 지친다. 어쨌든 사전제작의 장점은 면밀한 계획을 세워서 작가, 감독이 계획한 이야기를 안정적인 궤도 속에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중국 심의를 받기 위해 사전제작작품을 만든다는 건 말도 안된다. 나는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나는 '태양의 후예'는 매우 박수치고 있는 작품이고 사전제작의 좋은 전례를 남긴 작품이라 부럽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좋은 소식이다. '태양의 후예'만큼 우리도 사전제작작품으로서의 성과가 나와서 끝까지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환경 속에서 사전제작드라마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절실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박은령 작가는 "'인터스텔라'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있지만 이영애의 사극 말고 현대극에서의 모습도 보고 싶었다. 이영애에게도 짬짜면 같은 거라고 얘기했다. 웃더라. 본인도 오랜만의 작품이라 한복도 좋지만 현대에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사임당이다. 사임당이 조근조근 할 말 다하는데 결국 자기가 원하는 걸 얻는 타입이었는데 이영애와 정말 닮았다. 더이상의 다른 선택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상호PD는 "이영애는 굉장히 소탈하고 편한 사람이다. 힘든 촬영 여정 속에서도 이영애의 성실함과 열정이 큰 힘이 됐다. 인간적으로 좋은 배우"라며 "송승헌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송승헌이 꽃미남 한류스타 이미지를 벗고 중후한 남자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 박혜수 김해숙 윤다훈 등이 출연하며 '푸른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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