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인성(36)이 절친한 선배 차태현과 고현정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범죄 액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에서 무소불위 권력 쟁취를 꿈꾸는 검사 박태수 역을 연기한 조인성. 그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던 드라마와 달리 충무로에서의 조인성은 만나기 쉽지 않은 배우인 게 사실. 조인성은 2002년 개봉한 한국·홍콩·일본 합작영화 '화장실 어디에요?'(프룻 챈 감독)로 시작해 '마들렌'(03, 박광춘 감독) '클래식'(03, 곽재용 감독) '남남북녀'(03, 정초신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쌍화점'(08, 유하 감독) 등 단 여섯 작품의 필모그래피가 전부였다. 영화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조인성. 이런 그가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더 킹'으로 관객을 찾아 나서 관심을 모았다.
조인성은 '더 킹'에서 삼류 인생 아버지 밑에서 불량 고등학생으로 자란 박태수를 연기했다. 검사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권력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는 박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사시패스에 성공하나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는 검사 생활에 실망하는 인물. 그러던 중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게 되고 그의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1970년대 박태수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2000년대 검사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조인성. 불량 고등학생부터 대한민국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그동안 관객이 쌓은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예정이다.
조인성은 "생각해보면 나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왔다. 전도연 선배와도 멜로를 연기했고 고현정 선배의 컴백작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또 데뷔 초에는 '피아노'에서는 명배우 조재현 선배와도 호흡을 맞췄다. 그때는 나이도 어렸는데 얼마나 어려웠겠나. 그런데 그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때 편해짐을 느꼈고 그래서 힘껏 연기할 수 있었다"며 "그분들한테 좋은 영향을 배워서 류준열도 그랬고 도경수, 김우빈도 다 그렇게 물려주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인성은 절친한 선배들인 차태현, 고현정에 대해 "사실 친하기도 하지만 특히 차태현, 고현정이 제일 어렵다. 차태현 형은 의외로 카리스마가 있다. 대중이 화면에서 보는 차태현의 이미지는 사랑스러운데 우리가 가까이에서 겪는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설명이 쉽게 되지 않지만 그런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목이 있다. 고현정은 굳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분이 아시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후배들은 조인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직접 물어보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나를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극이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의성, 김아중이 가세했고 '관상' '우아한 세계'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