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장혁, 진지하지만 유쾌한 남자 #래퍼 #엉덩이춤 #트라우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1-13 04:24 | 최종수정 2017-01-13 06:15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배우 장혁은 솔직했다. 하지만 장혁은 유쾌하면서도 끝까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장혁은 12일 tvN '인생술집'에 출연,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장혁은 외모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혁은 "조진웅이 나온 편을 보면서 같이 술마셨다"라고 말했다. 장혁은 "조진웅을 처음 봤을 때는 선배인줄 알았는데, 친구 오지호가 가서 반말을 하더라. 그때도 편한 선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동갑이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철없던 시절의 음주 실수가 공개됐다. 장혁은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맥주만 조금 마신다. 운동 때문은 아니고, 술이 안 받는 몸"이라고 운을 뗐다. 배우 차태현 홍경인, 가수 홍경민 김종국 등 장혁의 가까운 친구들은 술을 잘 마시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장혁은 "나 때문에 그 친구들이 남자끼리 커피나 차를 마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절은 시절의 취기로 인해 대형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 장혁은 "전철 플랫폼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친구들을 먼저 챙겨주고 나중에 나는 취기가 올라왔다. 자다가 어딘가에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며 ""멀리서 불빛이 보이길래 역무원들이 라이트로 비추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지하철 열차 라이트였다.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그 뒤로 술은 잘 안 마신다"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장혁은 대표적인 흑역사인 래퍼 시절 이야기에도 거침없었다. 장혁은 지난 2000년 'TJ(팀과 장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래퍼로 데뷔했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는 장혁 자신과 당대 최고의 스타 전지현을 캐스팅한 초호화 활동이었다. 거리 곳곳을 뛰어다니며 전지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랩으로 전하려는 내용의 뮤비, 독특하게 공기를 휘감는 안무가 인상적인 노래다.

장혁은 "30대 때는 왜 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40대가 되니까 해보고 후회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장혁은 "남자 배우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곤 했는데, 다른 가수의 뮤비에 나가기보단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해보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혁은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 노래를 못하니까, 감독님께서 '그럼 랩을 해라. 랩도 운율에 맞춰서 대사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에 혹했다"면서 TJ 시절의 노래 '헤이 걸(Hey, Girl)'까지 직접 선보였다. "가사가 기억이 안난다"던 핑계와 달리 막상 랩을 시작하자 청산유수로 정확히 ?슭 더욱 좌중을 웃겼다.


장혁은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며 '낯가림'이란 연예인 모임을 소개했다. 장혁은 "낯을 가리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소극적이라 다들 잘 안나온다. 회원인데 본적 없는 사람도 있다"며 손현주, 유해진, 마동석, 보아, 송중기 등의 명단을 소개했다. 이밖에 자신과 동갑인 '용띠 클럽'과도 종종 술을 마신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리 있는 말투가 돋보였다. 장혁은 '절권도가 현실에서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액션씬에서 감각적인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장혁은 액션씬을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것도 트라우마가 있다. 나 대신 차에 치이는 장면을 해주던 스턴트맨이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30분 정도 일어나질 못했다"면서 "그런데 그 분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다음씬을 가야되냐'고 말씀하시더라. 이게 프로구나 생각했다. 이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직접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혁은 절권도와 복싱 등 자신이 했던 운동에 대해서도 진지하면서도 유머스럽게 털어놓았다. 프로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시키는대로 직접 동작을 시연하고 비누방울을 격파하는 등 까다롭지 않고 유쾌한 태도를 이어갔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라는 인생의 가치를 설파하며 운동에도, 연기에도, 예능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걸그룹 이야기가 나오자 장혁은 새로운 흑역사를 갱신했다. 장혁은 '요즘 노래 좀 아냐'는 말에 "배우는 연기를 하는 순간 아침 뉴스 말곤 방송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서 "카라의 '미스터'가 나온지 2년 뒤에 꽂혔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어진 걸그룹 노래 제목 맞추기 퀴즈에서 장혁은 EXID의 '위아래'가 등장하자 대뜸 '박진영'을 거론해 MC들을 당황시켰다. 이어 "제목은 위아래고, 김상중 형이 나왔던 건데"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EXID보다 김상중의 CF에 대한 기억이 더욱 강렬했던 것.

뒤이어 등장한 노래는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 신동엽은 "대한민국 휩쓴 노래야!"라고 말했지만, 장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도무지 답을 떠올리지 못했다. 장혁은 "팬미팅에서 '샤샤샤'를 해달라는 사람이 있었다. 전혀 다른 '샤, 샤, 샤샤샤'하는 노래를 해줬다"는 굴욕적인 에피소드도 숨기지 않았다.

카라의 '미스터'가 등장하자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카라의 엉덩이춤까지 앙증맞게 선보였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오늘부터우리는'에 대해서도 "복싱장에서 맨날 듣던 노래인데 가수랑 제목은 모른다"고 답했다. '누구 노래냐'는 MC들의 낚시질에도 쉴새없이 걸려들어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방송 말미은 건스앤로지스의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던 장혁은 급기야 직접 마이크를 잡고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까지 열창했다.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감성이 넘치지만 진솔함이 가득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