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가 11일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만 놓고 본다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긴 하나 '오 마이 금비'는 분명 수치 이상의 감동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된 '오 마이 금비'에서는 유금비(허정은)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유금비는 급속도로 병세가 악화돼 죽음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유금비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고 임상 실험에 임할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유금비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비록 신체 활동 능력과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그래도 살아남아 열 일곱살 생일을 맞았다. 그의 생일에는 고강희와 모휘철 뿐 아니라 치료비를 벌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던 엄마 유주영(오윤아), 유금비의 학교 선생님과 결혼에 골인한 차치수(이지훈) 등 유금비 덕분에 행복해진 이들이 모두 모였다. "17세 생일까지 살아있다면 예쁜 옷을 입고 머리도 예쁘게 묶어서 아빠랑 같이 사진 찍는 게 소원"이라던 유금비의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오 마이 금비'에서 유금비는 끝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기억을 잃기 전에는 모휘철과 고강희에게 가족을 만들어줬다. 책임감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모휘철에게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떳떳하게 사는 법을 알려줬고, 동생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고강희에게는 아픔을 털어내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왔다. 복수심으로 과거에 묶여있는 차치수에게는 '용서'를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랑에 아파하며 인생을 소모했던 유주영에게는 진짜 가족의 울타리를 알게 해줬다.
이러한 유금비의 활약 덕분에 주변 어른들은 '가족'이라는 기적을 만날 수 있었다. 모휘철과 고강희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유주영은 모성애에 눈 떠 개과천선했다. 차치수 역시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금비는 자신에게 임상실험을 하도록 허락하면서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줬다. 앞서 '유금비 케이스가 큰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의사의 말처럼 유금비는 비록 기억도 활동 능력도 모두 잃어버렸지만 치료법의 개발에는 큰 힘이 된 것.
이처럼 유금비는 삶과 죽음, 기적과 힐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오 마이 금비'가 비록 시청률이 뛰어나게 높지 않았다 하더라도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기에는 충분한 이유다.
'오 마이 금비' 후속으로는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이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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