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역도요정' 경수진 "낮은 시청률?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07:08


탤런트 경수진이 10일 오전 논현동의 한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배우 경수진은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꿈과 사랑을 쫓는 리듬체조 요정 '송시호'를 연기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1.1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에 배우 경수진은 없었다.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만 있었을 뿐이었다.

경수진은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남성우, 극본 양희승·김수진)를 통해 운동선수로 완벽 변신했다.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경수진은 리듬체조계의 유망주인 한얼체대 3학년 송시호로 분했다.

리듬체조 선수, 그것도 뛰어난 유망주로 변신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몸에 딱 달라붙은 리듬체조 선수복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매달려야 했고, 운동선수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기초 체력을 기르고 실제 리듬체조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세 달 동안 송시호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어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걸을 수 있는 모든 거리는 걸어다녔어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으로 3시간 씩 운동하고 저녁에도 3~4시간씩 리듬체조 훈련을 받고 운동을 했어요. 하루에 총 7시간 정도 운동에 매달린 거에요. 훈련이 없는 날에는 헬스 트레이너에게 PT 수업을 받거나 혼자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을 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죠."
경수진이 이렇게 송시호를 만드는 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운동선수들의 고충과 고뇌를 가볍게 그려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 경수진은 실제 리듬체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충 해선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현역 리듬체조 선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 친구들을 안아주고 싶다, 정말 안쓰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말 운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 친구들 말로는 훈련이나 체중 관리 등이 너무 힘들고 고되서 하루에 죽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더라고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대변해서 연기하는데 대충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선수로서의 체력 뿐 아니라 쓸쓸하고 외로운 송시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송시호는 다른 주요 캐릭터와 달리 어둡고 외로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 감정에 공감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시호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요. 거기다 동생은 가출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도 없죠.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상태가 준형이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졌어요. 그런 감정들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했고 그런 시호의 상황이 참 안쓰러웠어요. 시호가 아무리 정신력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해 보여도 참 불안한 20대구나 싶었어요. 20대는 감정과 감정 컨트롤이 힘든 나이니까요."
탤런트 경수진이 10일 오전 논현동의 한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배우 경수진은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꿈과 사랑을 쫓는 리듬체조 요정 '송시호'를 연기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1.10/
운동선수로서의 고뇌와 외로움과 끝없이 싸워왔던 송시호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그려낸 경수진. 그런 경수진의 노력 덕분에 송시호는 그렇기 때문에 '악역'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악녀' 역할을 했던 송시호부터 김복주, 정준형까지 그 누구 하나 모나고 나쁜 캐릭터가 없었던 '역도요정 김복주'. 근래 만나보기 힘든 착하고 풋풋한 드라마에 시청자는 호평을 보내왔다. 그렇기에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KBS2 '오 마이 금비'에게 밀려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기록했음에도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다. 경수진 또한 '역도 요정 김복주'를 시청률만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시청률로 모든 걸 판가름하긴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해요.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시청률이 집계되지 않는 매체로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고 사랑해주셨죠. 그래서 아쉬움은 없어요. 마음에 남는 드라마는 두고두고 회자가 될 거라고 믿어요."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 MBC '역도요정 김복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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