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시청률 보다 찬란했다.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남서우, 극본 양희승·김수진)가 11일 막을 내린다.
지난 해 11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역도요정 김복주'는 톱스타 전지현, 이민호가 호흡하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아역 허정은의 열연이 돋보였던 KBS2 '오 마이 금비'에 밀려 줄곧 동시간대 최하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애청자들의 반응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따뜻했다.
'풋풋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했던 드라마답게 매회 청량하고 풋풋한 연출과 통통 튀는 캐릭터들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엄마 미소'를 부르는 생경한 20대 대학생들은 최근 어둡고 심란한 시국에 지칠 대로 지친 시청자의 마음을 산뜻하게 어루만져 줬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기만 한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었다. 사랑과 우정, 꿈, 미래 등 가장 보통의 20대들이 가장 고민할 법한 이야기를 사실적이게 그려냈다. 역도만을 위해 살던 김복주(이성경)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생기자 예뻐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에 역도를 부끄러워하는 모습에서 20대 보통 여대생의 모습을 그려냈고, 역도 부원들이 부대끼며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에서 우정의 따뜻함을 녹아냈다.
또한, 스타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수영선수 정준형(남주혁), 다른 선수나 자신의 전 남자친구와 사랑을 하는 김복주에게 열등감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장시호(경수진)의 모습에서 운동선수들의 고뇌와 현실적인 고민들을 생경하게 그려냈다.
배우들의 재발견도 눈부셨던 드라마다. 방송 전 미스캐스팅과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이성경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가 짝사랑을 풋풋함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연기로 연기자 데뷔 이후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남주혁 역시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남친 혹은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모습을 매력 넘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경수진은 하루 7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훈련을 직접 받으며 리듬체조로 완벽하게 변신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역도요정 김복주'의 후속 드라마인 '미씽나인'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MBC '역도요정 김복주'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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