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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현빈(35)이 경쟁작인 '더 킹'(한재림 감독)에 대해 "드문 일이 발생했다"고 농을 던졌다.
그야말로 대중에게 '까방권'을 획득한 현빈은 2012년 제대해 첫 작품으로 사극 영화 '역린'(14, 이재규 감독)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를 연기한 현빈은 첫 사극 연기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면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 현빈은 '역린' 이후 3년 만에 '공조'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게 됐다. 올해로 데뷔 14년 차를 맞은 그는 이번 '공조'에서는 데뷔 이래 첫 정통 액션 연기를 선보여 기대를 모았다.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인 림철령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의 시스테마 무술을 배운 현빈. 그는 타격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본능적이고 위협적인 액션으로 짜릿함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촬영 내내 대역을 마다하고 위험천만한 액션 신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그는 "영화와 관계 없는 일 때문에 시선을 못 받아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름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조' 역시 시국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한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머쓱한 미소를 지은 현빈은 "이번에도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빈은 '공조'와 함께 경쟁하는 '더 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더 킹'은 조인성과 정우성 등 '공조' 못지 않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공조'와 같은 날인 오는 18일 맞불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빈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꾼'에서 '더 킹'의 배성우 선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장에서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된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는다"고 웃었다. 그는 "만약 '공조'와 '더 킹'이 장르가 같았다면 우려가 됐을 것 같은데 장르가 달라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큰 규모의 작품이 같은 날 개봉하는 일이 드문 일이라고 들었는데 왜 우리에게 이런 드문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영화 흥행은 관객의 판단이다. 다만 '공조'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주연배우로서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임윤아, 이동휘 등이 가세했고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