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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빅뱅이 콘서트를 열고 '잠시만 안녕'을 고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8월 19일 데뷔한 빅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앙코르 콘서트이자 입대를 앞둔 멤버들의 마지막 무대였다. 공연장을 찾은 세계 곳곳의 팬들은 다섯 멤버들이 쏟아내는 공감어린 음악에 가슴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10년간 함께 한 시간을 열정으로 화답했다. 그룹, 솔로, 유닛까지 히트곡 무대가 총망라된 공연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무대를 달궜던 빅뱅은 끝무렵 감격스런 소감도 털어놨다.
태양은 "돌이켜보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이 무대까지 11년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는 마지막이 아니다. 다만 정말 자연스러운 이별, 아주 잠깐 못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10년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다시 5명이 볼 수 있는 날도 굉장히 빠르게 올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 다섯은 계속 있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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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막바지에 탑은 "2년, 길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무대에서 최대한 팬 얼굴을 가슴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솔직히 빅뱅 모두 19세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쓸쓸함이 존재했다"며 "하지만 지금 마음은 편안하다. 누구나 가는 것 아니겠나. 뜨겁게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빅뱅은 탑을 첫 번째 주자로 지드래곤, 태양이 1년 안에 병역 의무를 소화한다. 대성과 승리는 각각 2018년, 2019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는데 최대한 늦게 입대하는 쪽을 택하면 2021년에나 다섯 멤버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빅뱅은 '아이돌'을 넘어선지 오래다. 단순히 케이팝 붐을 타고 세를 확장한 것만은 아니다. 전 세계가 멤버들 행보 하나하나를 주목하는 '월드 스타'가 됐다. 그들의 지난 10년은 가요계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직접 음악을 창작하는 아이돌이란 새 시대를 연 빅뱅은 완전체와 솔로, 유닛 활동을 병행하면서 멤버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도 마음껏 뽐내왔다. 빅뱅이 또 다른 10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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