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게임산업,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1-09 08:48


[남정석 기자석] 게임산업, 이제는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할 때이다!

2017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정치적으론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면서, 또 게임산업계에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새로운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한 해이기에 정말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접하면서, 정치라는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여부에 따라 시기는 달라지겠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열리기에, 게임산업계뿐 아니라 게임 유저들은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잘 고려해봐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정치판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책만으론 결코 배울 수 없는 직접선거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이른 나이부터 정치에 적극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충분히 귀 기울일만하다. 어쨌든 선거권이 고등학생에게도 주어진다면, 이들이 주로 즐기는 놀이문화 콘텐츠가 게임이기에 정치권에서 느끼는 게임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산업계와 유저들은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이자 대표적인 수출산업에 대해 어떤 생각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대선후보별로 적극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벌써부터 각계각층의 산업군에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후보를 파악하고 향후 적극 지지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산업계도 발빠르게 나서야 한다. 사회적 위상에 걸맞는 목소리를 적극 내야한다. '법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사회적 '책임'에 따르는 '권리'를 적극 주장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나 정치권과 다소 거리를 두고 산업육성과 수익창출에만 골몰했던 한국의 게임산업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강제적 셧다운제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실행해야 했고, 오랜기간 문화 콘텐츠의 사전검열이라 할 수 있는 등급분류를 정부로부터 받아야 했다. 4대 중독물질로 취급받기도 했다.

물론 그동안 현장에서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선택적 셧다운제로 완화됐고, 민간의 자율등급제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국내 게임산업계가 내부의 견제로 '역차별'을 받으며 주춤한 사이, 경쟁 관계인 해외 게임사 그리고 게임 선진국들의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이뤄냈다. 한국 게임사들이 과감한 도전보다는 돈벌이에 몰두하며 안주했던 것이 경쟁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기도 했지만, 게임산업 전성기 때와는 달리 진흥보다는 규제에 방점이 찍히고 사회적 인식이 저하되면서 개발자들의 창작욕을 저하시키고 투자환경을 해친 것은 결국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 실패 혹은 부재에 기인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목도하며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선거 투표에 나설 것은 자명하다. 국내 게임산업이 새로운 플랫폼 도입 시기를 맞아 다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대선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유저들은 더욱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정책에 대한 실천 여부를 검증해 나가는 동시에, 산업계 리더들이나 전문가 집단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관계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시점이다.

대선후보들도 이제는 전세대의 대표적인 여가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게임산업, 그리도 이를 즐기는 유저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진흥과 규제가 적절히 조화된 정책을 발표하고 향후 이를 관철시킬 의지를 표명해야 할 때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적인 혁신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소프트파워'를 실현시켜나갈 새로운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본부 차장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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