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종영②] 이광수, 이쯤되면 '시트콤계 프린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5:06 | 최종수정 2017-01-05 15: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이광수를 시트콤 프린스로 불러도 될 듯 하다.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가 6일 종영한다.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조석 가족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B급 개그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건 역시 주인공 조석을 연기한 이광수다.


이광수는 '마음의 소리'를 통해 시트콤 코믹 연기의 정수를 보여줬다.

우선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안면 근육이 모두 따로 살아 숨쉬는 것처럼 기발한 표정들이 쏟아져나와 원작 캐릭터의 병맛미를 살렸다. '나 그대로 있기로 했네' 에피소드에서 녹즙 아줌마가 생모인 줄 알고 그가 준 녹즙을 먹으며 오열하는 신이나 '쌍둥이'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양팔에 깁스를 한채 혼신의 먹방과 화장실 신 등이 대표적인 예다.

노출도 불사한 투혼도 빛났다. '기억의 재구성' 편에서는 실크 교복 덕분에 상반신 및 속옷 노출을 감행했다. '집으로' 편에서는 얼굴만 가린채 맨몸으로 여의도 공원을 뛰어다녔다. 지상파 버전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웹드라마로 공개된 '다큐멘터리' 편에서는 알몸으로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사각지대 사수 도전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시트콤에 최적화된 코믹 연기를 펼치면서도 애봉이(정소민)과의 감정선을 잡아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응답하라 2016-애봉이 찾기'편에서는 첫사랑과의 재회와 설렘을 그려냈다. '타이밍'편의 에필로그에서는 애봉이에게 고백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타이밍이 어긋나 어쩔 줄 몰라하는 순정남의 면모가 드러났고, '깁스 애봉이' 편에서는 갓 시작된 연인들의 풋풋한 감정이 묻어났다.

이처럼 이광수는 재치있고 익살스러우면서도 마냥 과장되지는 않은, 코믹 연기의 적정선을 유지하며 시청자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공략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광수는 시트콤과 궁합이 잘 맞는 배우라 볼 수 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09년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이광수는 가수 지망생 이광수 역을 맡아 찌질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또 유인나와의 잉여 커플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이광수는 SBS '런닝맨'에 캐스팅 됐고, 나아가 '한류 프린스'로 인정받게 됐다.


그랬던 그가 '마음의 소리'를 통해 또 한번 저력을 과시했으니 이쯤되면 '시트콤계의 프린스'라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마음의 소리'는 6일 오후 11시 10분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이후 13일 배우들의 코멘터리와 비하인드 영상이 담긴 특별판이 전파를 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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