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1박2일' 김종민,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였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09:0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김종민, '대상의 품격'이 빛났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단연 2016 연예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김종민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추위 속에서 멤버들에게 상의탈의를 당한 채 "김대상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종민은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받았다.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집안에 만수무강(?)이 가득하길 바란다. 건강하시고 행복이 깃들길 바라겠다"며 한껏 들뜬 모습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보' 캐릭터답게 엉뚱하지만 고마움이 듬뿍 담긴 인사로 활기찬 새해를 열었다.

김종민의 대상 수상으로 한층 업된 분위기 속에 새해 첫 미션인 '나잇값 하기'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33문제에 답하고, 점심 식사 복불복을 결정하기 위해 도미노 게임에 임했다. 알고보니 이 테스트는 멤버들의 정신 연령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카메라를 통해 멤버들을 지켜보던 심리 전문가는 윤시윤 42세, 차태현 38세, 김준호 35세, 데프콘 25세, 김종민 21세로 정신 연령을 측정했다. 멤버들은 정신 연령 순으로 서열을 다시 정리했다. 또 정신연령 순으로 제작진이 준비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는데, 막내가 된 김종민은 지난번 김종민 특집에 이어 또 다시 채소만 먹는 굴욕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물치 해수욕장에 도착한 멤버들은 엄청난 파도를 구경하며 아이처럼 신나했다. 이때 파도가 멤버들이 있는 곳을 덮쳤고, 멤버들은 날쌔게 이를 피했지만 미처 보지 못한 김종민만 물에 젖어 역시나 웃음을 자아냈다.


'1박2일'과 바다가 만났으니 입수가 빠질 수 없다. 제작진은 나이 점수를 가장 적게 딴 사람이 바닷가에 입수하는 손펜싱 게임을 준비했고, 멤버들은 입수를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특히 데프콘과 김종민은 몸싸움에 버금가는 혈투를 펼쳤다. 두 사람은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서로의 뺨을 때리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날 김종민은 예상대로 멤버 중 정신연령 최연소가 돼 순수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나잇값'은 못했지만 '대상값'을 톡톡히 한 새해 특집이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고 늘 웃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그는 새해에도 변함없는 웃음으로 '1박2일'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대신했다.


김종민은 9년간 '1박2일'을 지키면서 한결 같은 캐릭터로 늘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해 왔다. 나영석·유호진·유일용 등 PD가 바뀌는 동안 '1박2일'을 묵묵히 지켜오며 프로그램과 기쁨과 시련을 함께 했다. 그가 있었기에 '1박2일' 또한 3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정체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고,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1박2일' 초창기 김종민은 강호동과 이수근 뒤에서 소위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종민은 오랜시간 프로그램과 동고동락하며 터줏대감이자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강자가 오래살아남는 것이 결코 아님을, 김종민은 끝까지 살아남아 대상 트로피를 차지하며 이를 증명해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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