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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요리왕' 이서진은 '삼시세끼'가 되고, '사랑꾼' 안재현은 '신혼일기'가 된다.
'신혼일기'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우선 나PD가 그간 선보여 온 방송과는 사뭇 다른 프로그램 성격 때문이다. 그간 KBS '1박2일'을 비롯해 tvN 이적 후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로 대변되는 여행 코드와 리얼 버라이어티 성향이 조금은 옅어진 분위기다.
'삼시세끼'에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급자족 생활기를 그려내기는 했으나, 신혼의 달달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신혼의 풍경이지만 일상을 마법으로 풀어낸 나 PD의 연출이 더해져 일반적인 상상과는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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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또한 마찬가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수근이라는 라인업 탓에 중국판 '1박2일'이 되지 않을까란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나영석PD의 선택은 또 옳았다. '신서유기'는 제작진이 목표했던 2,000만 클릭을 배로 뛰어넘는 4,000만뷰를 돌파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장소와 플랫폼의 차별화를 200% 활용, '1박2일'은 물론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도 확실히 어필했다.
나 PD는 이번에도 '신서유기'에서 새롭게 인연을 맺은 안재현의 매력을 새 예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서유기'에서 슬쩍 슬쩍 맛보기로 등장했던 '구님'과의 러브 스토리를 캐치해 '신혼일기'라는 새로운 판으로 연결 시킨 것이다.
이는 앞서 '삼시세끼'의 출발 과정과도 닮아 있다. 요리하는 이서진이라는 장면에서 '삼시세끼'의 영감을 얻어낸 것처럼, 구혜선과 안재현의 다정한 모습을 통해 '신혼일기'라는 기획이 그려졌을 것. 억지로 짜낸 새 아이디어가 아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대로 생각을 확장하게 바로 나 PD만의 방식이다.
인재 등용과 용병술에 탁월한 나 PD가 안재현의 손을 잡은 것은 또 다시 '신의 한 수'가 될까? 벌써 기대를 자극하는 '신혼일기'는 오는 2월 3일 오후 9시 20분 시청자를 찾아온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