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결산]유재석X유희열X유해진 '3대 유느님'의 해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10:59


유재석X희열X해진 '유느님 3대장'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2016년 연예계는 '유느님'3대장의 시대였다.

병신년(丙申年) 연예계. 유난히 '유씨' 성을 가진 스타들의 활약이 빛났다. 재기충만한 3인의 '유느님'에게 대중의 시선이 꽂혔다. '원조 유느님' 유재석은 올해도 건재했다. 3사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며 5년 연속 '올해를 빛낸 개그맨' 1위에 올랐다. '안테나 사장님' 유희열과 '겨울이아빠' 유해진은 각각 본업인 가요, 영화계에서 '장인'의 입지를 굳혔을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탁월한 입담과 끼를 과시하며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느님' 칭호가 아깝지 않은 '국민호감 스타'로 떠올랐다. 인간적인 매력과 스타로서의 실력을 두루 갖춘 2016년 '3대 유느님' 유재석X유희열X유해진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건재한 1인자' 유재석

올 한해도 유재석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특유의 편안함, 탁월한 진행, 경청 능력 등을 바탕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유재석은 지상파 방송3사 예능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3'에서 수장 MC로서 한결같은 능력을 선보였다. '무도' 대형프로젝트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 '런닝맨'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주말 예능은 여전히 '유재석 천하'임을 입증했다.

'해피투게더'에서는 매회 변화무쌍한 게스트들을 상대로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빚어내는 '공감과 배려의 진행'이 빛을 발했다. 유재석은 종합편성채널에서도 통했다. JTBC '슈가맨'을 통해 유희열과 2MC로 나서며 시청자들에게 청춘의 추억을 선물했다. 소환된 가수들의 흥겨운 무대는 매회 뜨거운 화제가 됐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종영)에서는 유재석 공감 능력이 십분 발휘됐다. 갈등으로 얽힌 부모, 자녀가 출연해 오해를 풀며 서로를 이해했다. 유재석은 '소통의 창' 역할로 이들의 힐링을 도왔다.

유재석은 올해도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의 대상 후보였다. KBS 시상식에선 "꼭 받았으면 하는 친구가 있다"는 말로 김종민의 수상을 지지했고, SBS 시상식에서는 양세형을 들어올린 채 인터뷰를 진행하며, '하체'의 괴력을 과시했다. 김종민(KBS), 신동엽(SBS) 등 동료들이 대상을 수상하는 순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절친' 정준하와 수상을 다툰다.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그는 '1인자'다. 2017년에도 시청자의 웃음을 위해 아낌없이 몸 던지는 '1인자' 유재석을 기대한다.


'감성변태'→'감성MC' 유희열

올 한해 '감성변태' 유희열의 활약은 눈부셨다. 음악프로그램 MC에서 예능 MC로 지평을 넓혔고, 제작자로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그의 최대 무기는 공감과 소통이다. '하우두유둘' 콤비 유재석과 닮은 듯 다르다.

유희열은 자신의 안방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친근한 진행으로 늦은 밤,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모았다. 게스트들에게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람 냄새 나는 답변을 이끌어낸다. 관객들을 향한 부드러운 질문과 농담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분홍빛 잇몸미소는 덤이다.

'슈가맨'에서 유희열은 2MC의 한 축을 담당했다. 본업인 음악 관련 지식을 가끔씩 자랑하며 유재석과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키보드 앞에 앉을 때, 그의 존재감은 극대화된다. '유재하음악상' 대상 출신의 연주 실력은 발군이다. '말장난' 입담 센스 역시 충만하다. 진지한 눈빛으로 '훅' 밀고 들어오는 유희열표 유머에는 은근한 반전의 매력이 있다.

유희열은 SBS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에서는 심사위원이다. 그의 심사평은 독설과 거리가 있다. 참가자에 전하는 메시지에는 '음악선배'로서의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 따뜻함이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좌절을 맛본 이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유희열은 주종목인 음악에서도 빛났다. 소속사 가수 정승환의 첫 앨범 '목소리' 총괄프로듀서로 나섰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이자 유희열이 작사한 '이 바보야'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정승환의 감성 보이스에 '토이' 유희열의 단단한 내공이 더해진 합작품이다.

JTBC '말하는대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와 게릴라 길거리 '말 버스킹'을 꾸민다. 유희열은 주인공이 아니다. 하지만 게스트들이 무대에 서기 전 편안한 대화로 긴장을 풀어준다. 진지하거나 장난 섞인 리액션을 적절한 순간에 얹으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연이지만 빛이 난다.

유희열은 SBS가요대전 MC로도 맹활약했다.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도 'Happy New year! 해피 유희열!'이다.

'마성의 아재파탈' 유해진

유해진은 올 한해 브라운관, 스크린을 모두 점령했다. 예능을 통해 대중과 부쩍 가까워졌다. 낚시를 하던 '참바다'씨의 소탈한 매력에 아재개그를 더했다. 액션 멜로가 섞인 코미디 영화로 절정의 인기를 맛봤다.

올해 여름 유해진은 tvN '삼시세끼-고창편'에 등장했다. 유해진은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다. 시골에서 '삼시세끼' 밥해 먹는 '리얼다큐 예능'에서 그의 인간적인 장점은 극대화됐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유머를 겸비한,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끼니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오랜 절친 차승원과 찰떡궁합을 선보였고, '시골 청년'으로 분한 손호준, 남주혁에게는 '아재개그'를 전수했다. 반려견 겨울이는 사랑스러움을 뽐내며 '아부지' 유해진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예능으로 숨을 고른 유해진은 영화 '럭키'로 대박을 터트렸다. '친근한 동네형' 호감 이미지도 흥행몰이에 플러스가 됐다. 액션, 멜로, 코미디를 총망라하는 열연으로 관객을 끌어 모았다. 누적 관객수 697만 명, 첫 주연 작품에서 자신의 능력을 몸소 보여준 유해진이다.

유해진은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그는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공조'로 새해 활동을 시작한다. 함께 연기한 후배 현빈은 유해진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촬영을 하면서 유해진 선배님께 배려도 받고, 배우로서 많은 부분 자극도 받았다"고 했다.

2017년 안방과 스크린에서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배우 유해진을 더 자주 보고 싶다.

mkmklif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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